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디즈니+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서비스를 개시했다.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예상보다 큰 인기를 끌며 데이터센터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특히 디즈니+ 수요가 매우 높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디즈니의 주가가 7% 넘게 상승했다. 경쟁사인 넷플릭스 주가는 3% 하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글로벌 OTT 시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넷플릭스와 디즈니+ 뿐 아니라 아마존과 AT&T 워너미디어 등도 속속 OTT 서비스 투자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서다. 국내에서도 최근 SK텔레콤이 지상파 3사와 협업해 만든 OTT 플랫폼 웨이브가 출시됐다.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OTT업체에 대한 콘텐츠 공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넷플릭스가 제작한 한국 드라마 '킹덤'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넷플릭스는 최근 10편 이상의 한국 오리지널 신작 라인업 구축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국내 다수 콘텐츠 기업들이 이미 충분한 제작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정부가 지난 9월 2022년까지 콘텐츠산업 지원에 연간 1조7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후 대다수 콘텐츠 관련 종목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해 온 제이콘텐트리 (39,150원 ▲1200 +3.2%)와 스튜디오드래곤 (79,600원 ▲2000 +2.6%)은 지난 9월 초 이후 주가가 각각 10%, 25% 상승했다. 킹덤 제작사인 에이스토리 (8,520원 ▲190 +2.3%)는 20% 올랐다. 이 밖에 대부분의 콘텐츠 관련 기업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콘텐츠 기업들의 실적이 중·장기적으로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OTT 업체들이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큰 아시아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최재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OTT 업체들은 경쟁사와의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기 위해 콘텐츠에 주목하기 시작했다"며 "콘텐츠 주도권 확보를 위한 패권 싸움은 지속적으로 격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넷플릭스를 비롯해 후발주자인 디즈니, 애플 등이 아시아 시장 선점 및 한국 콘텐츠 확보를 위해 가세할 전망"이라며 "국내 콘텐츠 기업들은 전방위적인 미디어 콘텐츠 산업 발전에 따른 구조적인 성장으로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