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냄새는 상대방에게 거부감을 줄 뿐만 아니라 입속 건강도 안 좋게 만든다. /사진 = 맨스헬스(MEN'S HEALTH)
아무리 잘생기고 말을 잘 하더라도 입을 여는 순간 악취가 풍긴다면 거부감이 들게 마련이다. 입 안에서 풍기는 '썩은 냄새'는 연인이나 친구 등 가까운 사람의 코도 틀어막게 만들며 중요한 회의 자리에서도 상대방의 인상을 찌푸리게 한다. 입냄새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자각이 없다는 점인데, 너무 입 냄새가 심해 가까이 갈 수도 없을 지경이라도 정작 본인은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양치를 해도, 구강청결제를 뿌려도 '하수구 같은'입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입 냄새를 스스로 확인하는 법. / 사진 = 데일리메일
충치나 치주염(잇몸뼈 주위에 퍼진 염증)이 있을 경우에는 심한 입 냄새가 난다. 충치가 생긴 치아에는 구멍이 나는데, 음식물이 구멍에 끼이면 빠지지 않고 썩으면서 강한 악취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치주염의 경우에도 치아와 잇몸 사이에 음식물이 끼면 상하면서 세균과 결합해 입 냄새를 풍길 수 있다.
편도에 쌀알 크기의 노란색 알갱이가 끼는 병인 편도결석이 생겨도 심한 악취가 날 수 있다. 이 때에는 이비인후과에서 흡입기를 이용해 제거해야 하며, 심한 경우에는 편도절제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당뇨병·신부전증·백혈병 등 전신에 병이 있어도 입냄새가 난다. 이 때에는 앓고 있는 병에 따라 냄새가 다른데, 당뇨병의 경우에는 달콤한 과일 같은 아세톤 향이 나며 신부전증은 생선 썩는 냄새가 난다. 백혈병의 경우에도 피 썩는 냄새 등 악취를 풍길 수 있으니 원인이 없는 것 같은데도 입 냄새가 난다면 병원을 방문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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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냄새를 알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주변 지인들에게 물어 보는 것이지만, 관계를 고려해 솔직한 답변이 돌아오지 않을 때에도 있다. 그럴 때는 자가진단법을 활용하면 되는데, 우선 자신의 손바닥을 핥은 후 침이 마르면 3cm 정도의 거리에서 냄새를 맡으면 자신의 입 냄새와 유사한 냄새가 난다. 또 3분 정도 입을 꾹 다물고 있다가 손바닥을 이용해 입과 코를 막고, 숨을 내쉬면 입 냄새를 확인할 수 있다. 만약 혀에 설태가 많이 끼어 있는 사람이라면 설태를 작은 플라스틱제 숟가락으로 살살 긁어내 냄새를 맡으면 입 냄새가 난다.
◇물 많이 마시고 칫솔질 신중하게…과도한 구강청결제 사용은 금물
입 냄새 방지에는 물 마시기, 꼼꼼한 양치질이 도움된다. / 사진 = 데일리메일, 가버먼트테크놀로지
대부분의 입 냄새가 구강 위생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큼, 입 속 건강에만 신경써도 입냄새를 줄일 수 있다.
입 안에서는 하루 1~1.5L의 침이 분비되는데, 이보다 침이 적게 분비될 경우에 우리는 입 안이 건조하다고 느끼게 된다. 입 안의 침은 세균을 억제하고 음식물의 찌꺼기를 씻어 내는 역할을 하는데, 침이 없다면 이 같은 작용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입 냄새가 심해지는 것은 물론 혀나 입천장이 쓰릴 수도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물을 많이 마시고 껌을 씹어 입 속 침을 잘 분비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다만 껌에 설탕이 많이 들어가 있을 경우 세균이 늘어나 오히려 입 냄새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무설탕 껌을 씹는 것이 좋다.
양치질도 매우 중요한데, 치아를 앞뒤로 잘 닦는 것과 치아 사이의 음식물 찌꺼기를 치실로 제거하는 것이 입 냄새를 없애는 지름길이다. 특히 제일 안쪽 어금니에는 찌꺼기가 끼기 쉽기 때문에 첨단칫솔(안쪽을 닦기 위해 특수하게 제작된 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찌꺼기가 썩는 것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또 혀에 설태가 많이 낀 사람이라면, 하루에 약 2회 정도 혀를 닦아 주는 것도 좋다. 혀를 닦을 때는 혀의 뒤에서 앞쪽으로 부드럽게 닦아 내야 하며, 3~4회 이상 닦게 되면 혀가 거칠어지고 점막이 손상돼 출혈이 있을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구강청결제를 잘못 사용하다가는 오히려 입 냄새가 심해질 수도 있다. 구강청결제는 입 냄새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입 안이 더욱 건조해진다. 구강청결제는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는 제품이 많아 사용시 알코올이 입 안에 남게 되는데, 이 때 증발하면서 침을 마르게 하거나 정상 세균도 함께 없앤다. 원래 구강건조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구강칸디다증(입 안에 곰팡이 균이 자라게 되는 증상)으로 비화돼 입 냄새를 더 심하게 할 수도 있어 과도한 사용은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