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소부장' 함께키운다...432억 무이자 지원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9.11.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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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부회장 대표 소부장 협력사 방문해 협력방안 모색

사진 가운데가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사진=LG화학사진 가운데가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사진=LG화학


LG화학 (382,000원 ▼12,500 -3.17%)이 432억원 규모의 혁신 성장펀드를 조성했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들이 국산화 및 신제품 개발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필요 금액을 무이자 지원해준다.



LG화학은 신학철 부회장이 15일 배터리분야 대표 부품-장비업체인 경남 함안 동신모텍과 대구 신성에프에이를 방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신 부회장은 두 협력사를 찾아 글로벌 배터리 시장 선도를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신 부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제2의 반도체’로 불릴 정도로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세계 배터리 시장을 제패하기 위해서는 ‘소·부·장’과의 상생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매출을 5년 후인 오는 2024년 지금의 3배 수준인 30조원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성능과 용량을 결정짓는 소재를 비롯해 배터리 생산확대에 따른 부품·장비 업체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 LG화학의 소부장 분야 구매 금액도 매년 4조원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

신 부회장이 찾은 동신모텍은 전기차 배터리를 보호하는 케이스인 ‘팩 하우징(Battery pack housing)’ 전문업체다. 2015년 LG화학과 기술협력을 통해 배터리 팩의 상단 케이스를 일체형 방식으로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팩의 내부공간 활용도를 크게 높여주는 기술이다.


임춘우 동신모텍 임춘우 대표는 “LG화학 중국 남경공장 및 유럽 폴란드 공장에 해당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고객 다변화 및 매출 증대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신성에프에이는 전기차 배터리 조립라인을 생산하는 장비 업체다. LG화학과 기술협력을 통해 배터리 모듈과 팩으로 나눠진 조립 라인을 1개로 통합하는데 성공했다. 공간효율성 및 생산성이 향상됐고, 모듈 운반 공정이 사라져 안전성도 강화됐다.

장도호 신성에프에이 대표는 “장비제작의 기술력을 인정받아 LG화학 폴란드 공장에 배터리 조립라인을 공급했다”며 “앞으로 폴란드 공장 증설에 발맞춰 지속적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올해 4월 소부장 협력회사를 지원하기 위해 432억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를 조성했다. 심사를 통해 선정된 기업들은 은행을 통해 필요한 금액을 무이자로 지원받을 수 있다. 해외진출 행정 업무와 관련된 컨설팅 및 초기 정착자금도 제공해주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010년부터 ‘LG화학 동반성장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중장기 동반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가 매년 6월 업종별 대기업의 대·중소 상생 수준을 계량화해 발표하는 `동반성장지수평가`에서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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