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회사 필립모리스의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IQOS)'. /사진=AFP
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담배를 찌는 기술'을 의료분야에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담배 대신 식물성 약물을 찌워 환자가 폐를 통해 흡수하는 것이다. 폐를 통한 약물 흡입은 편리하고 효과가 빠른 것이 특징으로, 현재 천식과 같은 병을 치료하는데 널리 쓰이고 있다.
PM 에쿼티 파트너의 제이슨 가오 펀드매니저는 SCMP에 "식물성 약물을 폐로 흡수하는 데 필요한 기술을 가진 중동의 한 스타트업에도 투자했다"면서 "이런 투자는 전통적인 담배 대기업인 필립모리스가 새로운 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모리스의 사업 다각화 모색이 담배 업계가 마주한 어려움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있다. 갈수록 강화되는 규제와 금연 정책으로 담배 산업이 성장할 여지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아이코스의 경우에도 현재 아시아에서 한국, 일본, 뉴질랜드, 말레이시아에서만 판매가 허용됐다. 미국에서는 지난 5월에야 판매 승인이 났다.
가오 매니저는 다만 "필립모리스가 당장 의료 분야에 진출하는 것은 아니며, 주력 사업은 여전히 '담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