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153%↑' 사상최대 실적 낸 반도체 회사는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9.11.14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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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3분기 매출 2223억·영업이익 618억..전년比 21%-52% 증가

'영업익 153%↑' 사상최대 실적 낸 반도체 회사는


올 들어 삼성전자 (76,700원 ▲400 +0.52%)SK하이닉스 (177,800원 ▲7,200 +4.22%)가 주력 제품인 메모리 반도체(D램·낸드플래시)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DB하이텍 실적은 고공행진을 기록 중이다.

DB하이텍 (41,600원 ▲1,550 +3.87%)은 14일 공시를 통해 올 3분기에 매출 2223억원, 영업이익 61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21%, 52% 증가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으며, 영업이익률도 28%에 달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보면 매출(5954억원)은 전년 대비 20%, 영업이익(1335억원)은 153% 급증했다.



DB하이텍 관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은 전력반도체를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며 "고전력 파워소자, MEMS(미세전자기계시스템) 센서 등 부가가치가 높은 신제품을 본격 양산하면서 고객 수주가 꾸준히 증가한 게 실적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부가 신규제품 개발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고객수주 역시 견조해 당분간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파운드리 업황이 좋아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DB하이텍은 앞으로 전기차와 5G(5세대 이동통신),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등 신규 응용분야에 기술력을 집중해 미래 성장 동력에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파운드리와 시스템 반도체를 포함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내놨다.

파운드리는 생산공장이 없는 반도체 설계기업(팹리스)으로부터 위탁받아 CPU(중앙처리장치), 이미지센서 등 비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사업이다. 반도체 장비와 소재, 디자인, 패키징, 테스트 등 다양한 전문 업체들이 함께 성장해야 하기 때문에 전후방 연관 효과가 크다.

글로벌 반도체 매출에서 비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달하지만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의 점유율을 3% 수준이다. 전체 시장점유율이 40~50%에 이르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와 비교하면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게다가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성장률이 2022년까지 연평균 5%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 연평균 성장률 전망치 1%의 5배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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