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오는 2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상장을 앞두고 진행된 기관 수요 예측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모두에서 대박을 터트렸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흥행 성적 외에 12년 만에 증시에 상장하는 증권사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증권사 상장은 지난 2007년 이베스트 투자증권이 마지막이었다.
가장 큰 특징은 리테일 사업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2012년 최대주주가 변경될 당시 리테일 사업을 접었다. 대신 채권과 IB(투자은행) 금융자문 사업에 치중했다. 그 결과 두 사업부문 수익이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대형 증권사도 최근 지점들을 대폭 줄이며 '천수답' 리테일 사업에서 점차 발을 떼고 있는 가운데 일찌감치 '선택과 집중' 전략을 쓴 셈이다.
IB 금융자문 중에서는 부동산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특화했다. 특히 일찍부터 신재생에너지부문 이력을 차곡차곡 쌓아 해당 부문 경쟁력을 갖췄다. 회사 측에 따르면 해상풍력과 태양광 사업 등에 현재까지 7500억여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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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에셋투자증권 관계자는 "2013년 회사가 재출범 할 때 리테일 사업을 없애는 대신 '그린에너지 본부'를 따로 만들어 신재생분야 IB업무에 힘써왔다"며 "우리처럼 부서를 따로 꾸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집중하고 있는 증권사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재생에너지 분야 육성은 문재인 정부 정책 기조와도 맞아 떨어져 앞으로 더 큰 성장이 예상된다. 시장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다수 M&A(인수합병)이 발생하는 만큼 해당 딜 공략도 고려하고 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 2회 연속 선정되는 한편, 신기술 사업조합 라이선스도 취득했다. 이에 지난 3년간 7500억원 규모의 중소·벤처금융 금융실적을 기록했다.
해외 대체투자상품 개발에도 능해 아마존 물류센터 기반으로 한 리츠펀드나 미국 정부기관이 입주한 부동산 펀드 등도 국내에 소개한 이력이 있다.
규모는 작지만, 알찬 사업성과 덕에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업계 최고 수준이다. 3월 결산법인인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지난 1분기(4~6월) ROE 27%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1664억원, 82억원이다. 6월말 기준 자본금은 491억원이다.
다만 채권 중개거래가 많아 부채비율도 높다. 6월 말 기준 부채비율(부채총액/자기자본)은 3634%에 달한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관계자는 "상장 후 자본 확대를 통해 핵심사업을 발굴해 금융 유통업이 아닌 금융제조업체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