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엑스(X) 101'의 득표수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구속된 안모 PD와 김모 CP 등 2명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안모 PD는 종로경찰서를 나서며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긴 채 호송됐다. / 사진=뉴스1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4일 오전 '프로듀스' 오디션 프로그램 투표 조작 사건과 관련 업무방해, 사기·배임수재·청탁금지법위반 혐의로 CJ ENM 소속 안모 PD와 김모 CP(총괄프로듀서)를 기소의견으로 검찷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안 PD와 김 CP 외에도 프로그램 제작진, 기획사 관계자 등 8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가운데 기획사 관계자 2명에 대해서는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에 따르면 '프듀' 시리즈를 연출한 안 PD 등은 미리 선발한 연습생을 정해두고, 그에 맞춰 최종투표 결과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안 PD 등은 최근 방영한 시즌3와 시즌4의 조작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 만큼 남은 의혹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에 그치지 않고 CJ ENM 고위 관계자 등 '윗선'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프듀 시즌 1, 시즌 2는 물론 아이돌학교 등 유사 오디션 프로그램의 조작 여부도 들여다 보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경찰은 지난 7월31일, 8월12일, 지난달 24일, 이달 5일 등 수차례에 걸쳐 CJ ENM 본사와 연예 기획사를 압수수색했다. 방송사와 기획사 사이 청탁이 이뤄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담당 PD들의 계좌와 휴대전화 등도 압수해 분석했다.
프듀 조작 의혹은 올해 7월 '프듀X'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데뷔가 유력했던 연습생들이 대거 탈락하며 불거졌다.
당시 팬들은 프듀X의 1~20위 연습생 최종 득표수에서 일정한 패턴이 반복된다며 조작이 의심된다며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연습생 20명은 모두 7494.442에 특정 숫자를 곱하면 해당 득표수와 유사한 값이 도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