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간이 얼마 없다" 中관영언론 잇단 경고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9.11.1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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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통신·CCTV 칼럼… 캐리 람, 13일 긴급회의 열어, 결과 주목

13일 저녁(현지시간) 홍콩 금융중심지 센트럴에서 경찰이 시위 참가자들을 체포하고 있다. /사진=AFP13일 저녁(현지시간) 홍콩 금융중심지 센트럴에서 경찰이 시위 참가자들을 체포하고 있다. /사진=AFP


중국 관영언론들이 5개월째 시위가 이어지는 홍콩을 향해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경고 메시지를 잇따라 보냈다. 이번주 들어 시위가 더욱 격화하면서 중국의 홍콩 개입 가능성이 커지는 중에 나온 얘기다. 홍콩정부는 긴급회의를 열었다.

13일 밤 중국 신화통신은 '홍콩의 범죄에 대한 침묵을 깨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홍콩이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면서, 홍콩인들이 떠도는 거짓 소식을 믿는다면 홍콩이 스스로를 바로잡을 시간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측의 홍콩 문제 개입을 경고한 것으로 해석되는 내용이다.



신화통신은 지난 11일 친중국 성향의 57세 남성이 홍콩인들과 언쟁 중 상대의 방화로 인해 위중한 상황이라는 점을 앞부분에 언급하며, '폭도'들의 비인간적 행동에 홍콩 사회가 침묵한다고 비판했다.

14일 중국중앙방송 CCTV도 사설에서 "홍콩 사회에 주어진 스스로 해결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비슷한 표현을 쓰며 "홍콩 기본법은 국가가 홍콩사태에 직접 개입하는 데 개방적"이라고 말했다. 홍콩 기본법은 사회 불안으로 안보가 위협받는다고 판단될 때 중국 중앙정부가 개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홍콩 내 변화 움직임도 있다. 13일 밤 10시경(현지시간)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긴급 정부회의를 열었다. 최근 더 격렬해진 시위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람 장관은 일주일 전인 6일 베이징에서 한정 국무원 부총리와 면담하는 자리에서 사실상 강경 대응 지시를 받은 상황이어서, 이날 회의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주목된다.

홍콩은 이날(14일)로 나흘째 "마비 상태"를 맞고 있다. 지난 4일 시위 중 추락해 뇌사 상태였던 학생이 8일 사망한 뒤 시위는 더욱 격렬해졌으며, 월요일이던 11일부터는 주요 도로와 교통수단이 막히고, 휴교령까지 내려지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11일에는 시위대를 진압하던 경찰이 실탄을 쏴 한 명이 위독한 상황을 맞았고, 같은 날 친중국 성향의 사람이 다른 홍콩인이 붙인 불로 역시 중태다. 중국본토 출신 유학생들은 본토로 탈출하고 있다. 11일 이후 체포된 시위대는 수백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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