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저녁(현지시간) 홍콩 금융중심지 센트럴에서 경찰이 시위 참가자들을 체포하고 있다. /사진=AFP
13일 밤 중국 신화통신은 '홍콩의 범죄에 대한 침묵을 깨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홍콩이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면서, 홍콩인들이 떠도는 거짓 소식을 믿는다면 홍콩이 스스로를 바로잡을 시간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측의 홍콩 문제 개입을 경고한 것으로 해석되는 내용이다.
14일 중국중앙방송 CCTV도 사설에서 "홍콩 사회에 주어진 스스로 해결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비슷한 표현을 쓰며 "홍콩 기본법은 국가가 홍콩사태에 직접 개입하는 데 개방적"이라고 말했다. 홍콩 기본법은 사회 불안으로 안보가 위협받는다고 판단될 때 중국 중앙정부가 개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홍콩은 이날(14일)로 나흘째 "마비 상태"를 맞고 있다. 지난 4일 시위 중 추락해 뇌사 상태였던 학생이 8일 사망한 뒤 시위는 더욱 격렬해졌으며, 월요일이던 11일부터는 주요 도로와 교통수단이 막히고, 휴교령까지 내려지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11일에는 시위대를 진압하던 경찰이 실탄을 쏴 한 명이 위독한 상황을 맞았고, 같은 날 친중국 성향의 사람이 다른 홍콩인이 붙인 불로 역시 중태다. 중국본토 출신 유학생들은 본토로 탈출하고 있다. 11일 이후 체포된 시위대는 수백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