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오전 베트남 꽝응아이 성정부 청사에서 개최된 베트남 현지 친환경 사회적 가치 창출 및 확산을 위한 다자 간 MOU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서명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빈그룹 보광훼 부사장, 두산중공업 정연인 대표이사, 응원땅빈 꽝응아이성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SK이노베이션 지동섭 DBL 위원장(겸 SK루브리컨츠 사장), 인진 성용준 대표./사진=SK이노베이션
이번 협약에 따라 꽝응아이 성정부와 한국∙베트남 기업은 인구 500여명, 69ha의 작은 섬인 '안빈(An Binh)섬'에 각 기업이 보유한 다양한 친환경 기술들을 보급한다. 이를 통해 안빈섬이 가진 천혜의 자연을 보호하고 지역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탄소제로섬으로 변화시킬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0년부터 꽝응아이성에 위치한 베트남 최초 정유공장인 BSR의 초기 운영 및 유지보수를 지원하며 꽝응아이성과 인연을 맺었다. 두산중공업은 2009년 꽝응아이성 융꿕 경제지구에 두산비나 현지법인을 설립, 2012년 안빈섬에 해수담수화 설비를 지어 기증하는 등 현지활동을 활발히 해왔다.
SK이노베이션은 베트남 도서지역 쓰레기 문제에 집중, 폐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을 적용한다. 꽝응아이 성정부와 함께 가로등 및 관공서 조명을 고효율 LED로 교체하고 태양열 조리기구 솔라쿠커 도입 등 다양한 친환경 설비를 보급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세계 최고 수준의 해수담수화 기술을 바탕으로 안빈섬 주민들에게 깨끗한 생활용수가 계속 공급되도록 해수담수화 설비의 유지∙보수를 지원한다.
친환경 연안 파력발전기술을 보유한 소셜벤처 인진은 2020년까지 안빈섬에 50~100KW급 파력발전시설을 설치한다. 이를 통해 안빈섬의 전력 및 디젤발전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환경문제 해결을 지원한다. 나아가 3400km의 긴 해안선과 풍부한 파력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베트남 지형 특성을 활용해 파력발전을 태양광∙풍력에 이은 제3의 신재생에너지 옵션으로 안착시킨다는 목표다.
SK그룹의 베트남 파트너사인 빈그룹은 자회사인 베트남 최초 자동차 제조기업 빈패스트(VinFast)를 통해 대기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친환경 전기스쿠터 20여대와 충전시설을 안빈섬에 기증한다. 향후 꽝응아이성과 협의를 통해 안빈섬의 모든 오토바이를 전기스쿠터로 교체할 계획이다.
꽝응아이성 응원땅빈 부위원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안빈섬 환경오염을 줄이고,주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지동섭 DBL 위원장은 "안빈섬 모델이 전세계적으로 친환경 섬의 표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두산중공업 정연인 대표이사는 "2012년 마실 물이 나오지 않는 낙도인 안빈섬에 해수담수화 설비를 기증하며 섬 주민들의 500년 숙원을 풀어준 바 있다"며 "이번 탄소제로섬 MOU에 적극 참여하고, 앞으로도 지역사회 기여를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