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런칭 첫날 가입자 1000만명 돌파…넷플릭스 위협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9.11.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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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가격 너무 낮춰 얼마나 이익 볼지 불확실"…디즈니, 2024년까지 가입자 6000~9000만명 목표

/사진=AFP./사진=AFP.


디즈니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플러스)'의 출시 첫날 가입자 수가 1000만명을 돌파했다. 디즈니가 성공적으로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에 진출하면서 시장 장악력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디즈니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전날 출시한 디즈니+의 가입자가 1000만명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출시 첫날 접속이 안 되는 서버 문제가 발생할 정도로 많은 가입자가 몰리기도 했다. 이같은 소식에 뉴욕증시에서 디즈니의 주가는 전일대비 7.3% 오른 149.72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사상 최고치로, 디즈니 주가는 올해 들어 35% 올랐다.



디즈니+는 영화 500여편과 TV프로그램 방송분 1500여편을 제공하며 현재 미국·캐나다·네덜란드에서만 서비스 중이다. 디즈니는 이후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디즈니는 업계 수위권인 넷플릭스를 꺾기 위해 디즈니+를 넷플릭스 월 구독료(12.99달러)의 반값인 월 6.99달러에 출시했다. 출시 수개월 전부터 사전 구독 예약 및 할인을 통해 고객을 유치해왔다. 3년 약정을 할 경우 내는 총 구독료가 141달러로 월 4달러보다 저렴해 사람이 몰렸다.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과 제휴를 맺고 일부 버라이즌 고객들에게 1년 간 이용료 무료 및 할인 서비스를 제공한 것도 흥행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버라이즌 측은 1700만명의 고객이 디즈니+ 관련 혜택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WSJ는 "출시 첫날 1000만명을 모은 것은 좋은 시작이지만 디즈니가 얼마나 이익을 볼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스트리밍 시장 내 경쟁이 심해지면서 디즈니가 가격을 너무 낮췄다는 지적이다. 디즈니는 구독자 수가 6000만명에서 9000만명까지 늘려야 흑자 전환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를 2024년까지 달성할 계획이다.

최근 스트리밍 시장에는 넷플릭스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안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넷플릭스는 미국 내 구독자만 6100만명,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구독자 수가 9800만명으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아마존, CBS, 애플도 각각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시했다. 애플의 경우 자사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TV'를 월 4.99달러로 디즈니보다 싼 가격에 제공하는 상황이다. 디즈니도 디즈니+ 외에 훌루와 ESPN을 운영 중이며 내년에는 AT&T의 HBO, 콤캐스트의 피콕도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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