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흡연자 '돌연사' 위험, 비흡연자 대비 2.9배↑

머니투데이 민승기 기자 2019.11.1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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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50만여명 건강검진 빅데이터 분석

연령대별 심장계통 질환 사망 위험도 분석. /사진=분당서울대병원연령대별 심장계통 질환 사망 위험도 분석. /사진=분당서울대병원


흡연자는 사회 활동이 가장 활발한 40대, 50대에 심혈관계 질환 등으로 갑자기 사망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 등 고령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연령대에서는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에 사망 위험도 차이가 크게 줄어들어 비교적 젊은 나이일수록 흡연으로 인한 돌연사의 위험이 컸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윤창환 교수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13년 사이에 정기 검진을 받은 사람 중 50만여명의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러한 사실을 밝혀냈다고 14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40대 흡연자는 급성심근경색 등 심장계통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도가 비흡연자 대비 약 2,79배 높았다. 50대 흡연자는 심장 외의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도가 비흡연자 대비 약 2.8배 높아 연령대 중 가장 큰 위험도를 보였다.

심장마비 등 심장 계통 급성 질환 발병은 연령대가 증가할수록 흡연자와 비흡연자간의 위험도 차이가 좁혀졌다. 그러나 폐암이나 심장 외 질환의 경우 흡연자군에서 평생 동안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창환 교수는 "평소 급성심근경색으로 응급실에 내원하는 젊은 남성 환자는 거의 예외 없이 흡연자"라며 "이번 연구결과에서 보여주듯 담배가 젊은 나이 돌연사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담배의 위협에 취약한 사람은 젊은 나이에 사망하고, 나이가 들면서는 암과 각종 질환에 시달리게 되는 것이 흡연의 위험성"이라며 "금연자는 비흡연자와 위험도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볼 때, 즉시 금연하는 것만이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담배가 가진 위험성을 세대에 따라 분석한 이번 연구는 저명 학술지(PLOS ONE 10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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