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에서 생방송 투표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안모 PD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지난 5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9.11.5/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이날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돼있던 안 PD는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긴 채 호송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검찰에 송치된 안 PD와 김 CP를 포함해 현재까지 입건된 인원은 10여명 정도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 중에는 CJ ENM의 부사장이자 엠넷 음악콘텐츠본부장 신모씨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 5일 CJ ENM과 기획사를 압수수색할 당시 신씨의 사무실도 압수수색해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신 부사장 입건과 관련해 12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기 위한 의미의 입건 절차가 진행된 것"이라며 "구체적인 혐의는 더 들여다봐야 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당시 전체적인 수사 상황과 관련해 "공정사회를 실현하는 차원에서 철저하게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기획사들의 의혹이나 향응 수수, 고위관계자 개입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법원은 지난 5일 사기 등 혐의를 받는 안 PD와 김 CP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당시 법원은 "범죄혐의가 상당부분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다"며 "본건 범행에서 안씨의 역할 및 현재까지 수사경과를 비춰봤을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이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다른 PD와 연예기획사 관계자 1명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이들에 대해서는 범행을 대체로 인정하고 있거나 증거가 수집돼 있으며, 피의자의 지위와 관여 정도, 주거 및 가족관계에 비춰 현 단계에서 구속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점이 고려됐다.
프듀X는 지난 5월부터 두 달간 엠넷에서 방영된 아이돌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유력 데뷔 주자로 점쳐진 연습생들이 탈락하고 다른 인물들이 데뷔조에 포함되면서 득표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득표수 조작 의혹이 불거지자 엠넷은 지난 7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진상위도 프로그램 관계자들 검찰에 고소·고발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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