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오빠' 권씨의 말말말… 당당했던 과거→ "동생에게 미안"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19.11.14 06:42
글자크기
거 케이블TV의 한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한 권씨.거 케이블TV의 한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한 권씨.


상대방 동의 없이 찍은 성관계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고 만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가수 정준영(30)과 최종훈(30) 등이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인 유리의 친오빠 권모씨(32)와 함께 중형을 구형받았다. 특히 권씨에겐 이들 가운데 가장 무거운 형량인 10년이 구형됐다. 권씨는 그간 사건이 불거지면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데 대해 반박글을 올리는 등 억울함을 호소했던 인물이다.



검찰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부장판사 강성수) 심리로 13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정준영에게 징역 7년을, 함께 집단 성폭행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최종훈에게는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준강간 등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진 권씨에게는 가장 무거운 형량인 징역 10년이 구형됐다.

이들은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 3월 대구 등에서 술에 취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정준영은 2015년 말 연예인들이 참여한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여성들과 성관계 한 사실을 밝히며 몰래 찍은 성관계 영상을 공유하는 등 11차례에 걸쳐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사실관계에 대해 상당 부분 인정했다.



검찰은 구형 이유에 대해 "피고인들의 죄질과 함께 피해자들과 합의가 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구형했다"고 설명했다. 권씨의 형량이 가장 무거운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각에선 마약투여 혐의로 구속 수사를 받은 점이 가중 처벌을 받게 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권씨는 2016년 12월 지인들에게 대마초 거래를 알선하고 대마초를 3차례 피운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앞서 권씨는 사건이 불거지며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데 대해 반박글을 올리는 등 수차례 억울함을 호소해왔다.

지난 3월 권씨는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서 사건에 연루됐는지 여부에 대해 누리꾼들이 해명을 요구하자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며 "저는 밀땅포차 개업 당시 멤버(정준영, 승리와 함께 밀땅포차 사업을 했던 연예인들)로 일 관련 카톡에 포함되어 있던 부분이지 성 접대나 기사 내용의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다.


유리에게 악영향을 끼칠 것을 우려하는 누리꾼에게는 "너무 율(유리) 팬들한테 미안하다. 너무 오래 전 일이라 생각하고 안일하게 있었다. 스스로 더 돌아보겠다"라고 말했다.

권씨는 "익명이라는 그림자 속에 숨으신 님아. 현재 모든 조사 충실히 받고 있고 제가 지은 죄를 가지고 고개를 들고 못 들고 할 건 그쪽이 판단하실 내용이 아니라 본다"며 불쾌한 심경을 표시하기도 했다.

수개월 전 권씨의 반박과 달리 권씨에겐 가장 무거운 형량이 구형됐고, 권씨는 최후진술에서 동생과 자신의 약혼자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했다.

권씨는 이날 최후진술에서 "약혼자와 가족, 공인의 신분으로 평생 살아야 하는 동생에게 죄를 나누게 하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점을 평생 마음에 강인하며 살겠다"고 했다.

한편 권씨는 유리의 오빠이자 정준영의 친구로 방송에 출연했다. 정준영이 혼자 사는 일상을 공개한 2016년 MBC '나혼자 산다' 방송분에는 로이킴, 에디킴과 함께 정준영의 '절친'으로 등장했고 2015년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2에는 출연해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미스테리 싱어로 출연해 유리 오빠라는 사실을 밝히고 유리의 응원을 직접 받은 적도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