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없는 17세' 이다현 향한 양효진의 대박 예감 "이런 느낌, 오랜만이야" [★현장]

스타뉴스 수원=한동훈 기자 2019.11.14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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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이다현(우). /사진=KOVO현대건설 이다현(우). /사진=KOVO


"저도 정말 궁금해요. 신인인데 도대체 긴장을 안 하네요."

여자배구 간판센터 양효진(30·현대건설)이 팀 막내 이다현(17)을 보고 한 말이다. 이다현은 고등학생 신인임에도 코트 안에서 과감하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쳐 눈도장을 꾹 찍었다.

이다현은 13일 수원에서 열린 2019~2020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흥국생명 전에 데뷔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다. 이다현은 블로킹 3개에 서브 에이스 2개 포함 11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풀세트 혈투 끝에 3-2로 승리하며 흥국생명전 8연패도 끊었다.



경기 후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이다현을 두고 "아직은 어린 선수다. 언니들과 손발을 맞춰가는 단계다. 녹아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신중하게 평가하면서도 "이주아, 박은진과 같은 국가대표 정통 센터로 활약할 정도로 성장할 가능성을 지녔다. 큰 키에 점프와 파워도 좋아 기대가 크다"고 칭찬했다.

2002년 11월 생인 이다현은 올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에 뽑혔다. 만 17세로 아직 고등학생이다. 하지만 코트 안에 들어가면 어엿한 프로 선수다. 풋내기 티를 내지 않으려고 스스로 노력한다고 한다.



이도희 감독의 칭찬을 전해 들은 이다현은 먼저 "영광이다"라 웃었다. 이어 "가능성만 가지고 있다가 끝나는 선수도 많다. 기대를 충족할 수 있도록 노력을 더욱 많이 해야 될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긴장이 안 된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이다현은 "솔직히 무섭긴 무섭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신인 같은 모습을 노출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내가 팀의 빈틈이 되지 않나. 그래서 파이팅도 언니들처럼 크게 하려고 더 노력한다"고 말했다.

대선배 양효진도 이다현이 기특했다. 양효진은 "신인 느낌이 나지 않는다. 어떻게 저렇게 하는지 나도 궁금했다. 기본기가 워낙 좋다"고 혀를 내둘렀다. 양효진은 "습득 능력도 빠르다. 잠재력만 보여주고 그친 선수가 많다고 했는데 그 말도 중요하다. 마음가짐도 괜찮다"고 칭찬을 이어갔다. 또한 "잘 될 것 같다. 오랜 만에 그런 느낌이 들었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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