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작심비판 "트럼프, 본인 이해관계 따라 외교정책 결정"

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2019.11.1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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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철군도 금전적 이익 위해 결정… 재선되면 고립주의 강화"

/사진=로이터./사진=로이터.


경질 이후 침묵을 지키던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작심 비판에 나섰다.

12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 6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모건스탠리 글로벌 투자행사에 참여해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 외교 정책을 개인적 이해관계에 따라 결정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딸인 이방카 트럼프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인사권 및 외교 정책 결정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이들은 뉴욕 자택에서 백악관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리아 철군을 결정해 터키가 미국의 동맹인 쿠르드족 침공의 빌미를 준 것도 개인적 금전적 이익을 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NBC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 이스탄불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방카 보좌관이 개관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또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 정책에 사업적 감각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마치 부동산 거래처럼 실패하면 다음 거래로 넘어가는 접근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으로 외교 문제를 접근하면서 미국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 선택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재선에 성공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탈퇴 등 고립주의 외교 정책이 심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 9월10일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을 빚다가 경질된 이후 침묵을 지켜왔다. 최근 미 민주당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트럼프 탄핵 조사에서 그가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접촉을 저지하려 했음이 드러나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오는 13일부터 공개로 전환되는 하원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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