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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발탁한 한인 '미나 장' 학력 위조 의혹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2019.11.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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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美 국제개발처 부처장 발탁…"거짓 학력·경력도 부풀려" NBC 폭로

미나 장 미 국무부 산하 미국 국제개발처(USAID) 부처장/사진=미 국무부 홈페이지미나 장 미 국무부 산하 미국 국제개발처(USAID) 부처장/사진=미 국무부 홈페이지




미국 행정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 지명으로 국무부 부처장이라는 고위직에 오른 30대 한인 미나 장(MIina Chang)이 학력 위조 의혹을 받고 있다.

12일(현지 시각) 미국 NBC방송은 이날 ”미나 장 미국 국제개발처(USAID) 부처장이 학력과 봉사 경력을 부풀렸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미나 장은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출신으로, 국제 구호단체 최고경영자(CEO)에 음반까지 낸 가수라는 이력을 바탕으로 고위직에 임명됐다”며 “그의 경력과 경험이 어디까지 진실이고 또 거짓인지 의문이 든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미나 장은 버지니아에서 태어난 재미교포 2세로, 올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USAID 부처장으로 직접 지명했다. USAID는 미 국무부 산하 핵심부처다.



USAID에 내려가는 예산만 최소 10억 달러(1조1700억 원)다. 미나 장은 아이티와 소말리아, 아프가니스탄 등 전 세계 40여 개 나라에서 원조, 개발 지원정책 연구 등을 하는 '링킹더월드' CEO를 지냈던 경험으로 해당 직위에 임명됐다.

하지만 NBC에 따르면 미나 장이 운영한 링킹더월드의 예산은 고작 30만 달러(약 3억5000만 원) 정도로 적고, 해외 체류 직원이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NBC는 “‘링킹더월드’가 해외 구호 활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는 데 대한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가 없다”고 했다.

NBC는 미나 장이 경력소개서에 쓴 학력도 거짓이라고 보도했다. 미나 장은 공식 프로필에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졸업생이며, 미국 육군대학원을 졸업했다고 써놨다.

그러나 NBC 취재 결과, 하버드대에서는 2016년 7주짜리 단기 교육 과정을 수료했고, 정식 학위는 받지 않은 걸로 확인됐다. 육군대학원 학위도 국가안보 관련 세미나에 4일 참석한 게 전부로 드러났다. 실제 학력은 기독교 선교단체가 전 세계 600여 곳에서 운영하는 교육기관 ‘열방대학’(University of Nations) 졸업이 전부인 걸로 파악됐다.

미나 장은 또 2017년 ‘링크더월드’ 홍보 영상에서 세계적인 주간지 ‘타임’의 표지를 장식한 적 있다고 자랑해왔다. 그러나 NBC 보도 이후, 취재가 이어지자 타임은 “(미나 장이 나온)이 표지는 가짜”라고 공식 발표했다.


미나 장(오른쪽)과 데이비트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사진=미나 장 인스타그램미나 장(오른쪽)과 데이비트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사진=미나 장 인스타그램
미나 장은 4만2000명이 넘는 SNS 팔로워 수 등 화려한 인맥을 자랑했다. 그의 SNS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데이비트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워싱턴 정가 유명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올라와 있다. 인맥과 특이 경력 등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연방 상원에 미나 장을 부처장으로 인준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NBC는 전했다.

미나 장과 미 국무부, 백악관은 보도에 대해 아직 입장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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