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4초에 1대 팔린 세탁기…광군제 성과 '好好'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19.11.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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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니아대우 벽걸이세탁기 '한달 판매량 5배' 매출…휴롬디바S·락앤락 등도 판매 1위

위니아대우 알리바바 티몰 이미지(위에서부터 반시계방향으로), 휴롬 원액기 1위 티몰 이미지, 쿠쿠 전기밥솥 이미지, 락앤락의 배우 덩룬을 모델로 내세운 제품 홍보 이미지. 위니아대우 알리바바 티몰 이미지(위에서부터 반시계방향으로), 휴롬 원액기 1위 티몰 이미지, 쿠쿠 전기밥솥 이미지, 락앤락의 배우 덩룬을 모델로 내세운 제품 홍보 이미지.


K뷰티, K푸드에 이어 국내 생활가전기업들이 중국 최대 쇼핑축제인 '광군제(光棍節, 독신자의 날)'에서 성과를 쏟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위니아대우는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지난 11일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를 2만6000대 판매했다. 이는 한 달 판매량 5배에 버금가는 매출로 4초에 1대꼴로 팔린 셈이다.

제품은 중국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티몰,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동닷컴, 중국 최대의 디지털 전자제품 쇼핑몰 수닝을 통해 판매됐다.



위니아대우는 2014년 광군제 마케팅에 처음으로 미니를 판매해 1200대를 판매한 바 있다. 이후 알리바바 플랫폼을 활용해 IoT(사물인터넷) 기능을 채용한 중국 수출용 제품과 3.5㎏ 용량에 건조기능을 추가한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광군제를 타깃으로 공을 들여왔다. 올해 매출을 포함해 광군제에서의 미니 판매 대수는 10만대가 넘는다.

위니아대우는 이번 판매가 중국 1인가구 소비자의 취향에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일례로 '더 클래식' 전자레인지도 8000대를 팔아 1인가구가 선호하는 복고풍 레트로 디자인을 적용한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생활가전기업 휴롬도 광군제에서 휴롬디바S 등 원액기 1만3000대를 팔아치우며 티몰에서 원액기 분야 판매 1위에 올랐다. 이날 원액기 매출은 47억원(2850만위안)이다.


특히 휴롬디바S는 신개념 주스 필터를 장착해 찌꺼기가 끼지 않고 착즙력이 높으면서 세척이 쉬워 국내에서도 인기있는 제품이다. 2008년 출시 이후 국·내외에서 1000만대 넘게 팔렸다.

쿠쿠전자는 매출액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광군제 기간 전기압력밥솥의 매출이 전년대비 3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쿠쿠전자의 중국 판매는 중국법인인 청도복고전자유한회사가 책임지고 있다. 중국법인의 지난해 연간 전체 매출은 296억원이다.

생활용품기업의 선전도 이어졌다. 락앤락은 광군제 하루동안 71억원(약 4325만위안)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11.9% 성장했다. 티몰에서 텀블러와 보온병이 1위에 올랐고, 밀폐용기와 쿡웨어가 2·3위를 차지했다. 처음으로 중국 현지 모델을 기용해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이 효과를 봤다는 분석이다.

생활가전기업 관계자는 "현지화 전략을 펼치면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 이후 침체된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렸다"며 "광군제를 기점으로 중국 내 유통망 확대를 위한 전략을 보다 면밀히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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