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본입찰 마감일인 7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로비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본협상에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주식 6868만8063주(31.05%)의 가격과 우발부채다. 금호산업은 구주 가격 상향조정과 함께 향후 발생할 우발채무의 책임을 인수자가 가져갈 것을 요구 중이다.
하지만 HDC측 입장은 다르다. 아시아나 매각이 결정될 시점의 주가는 약 3500원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실제 아시아나 매각이 진행되기 직전인 4월 초순 아시아나의 평균 주가는 3630원이다. 구주 가치로 환산하면 약 2500억원이다.
이후 주가상승은 매각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정확한 구주 가격의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 또 유찰됐을 경우 금호산업이 보유한 지분은 감자되고, 사실상 경영권이 채권단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지분 가치가 낮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우발채무 위험도 곳곳에 남아있다. 당장 EU(유럽연합)이 조사하고 있는 화물 유류할증료 담합 건이 있다. 네덜란드 KLM 등과 함께 연루된 상황으로 과징금을 부과받으면 규모가 크게는 수백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기내식 분쟁도 리스크 요인이다. 이전 기내식 공급업체였던 LSG스카이셰프코리아가 손해배상과 기내식 공급대금 등 총 283억원을 청구했다. 현재 기내식 공급업체인 게이트고메코리아도 137억원의 대금을 못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LSG스카이셰프코리아를 합작한 독일 루프트한자가 풋옵션(주식을 특정 가격에 매도할 수 있는 권리)을 행사할 수 있는 것도 문제다. 루프트한자와 아시아나는 LSG스카이셰프 지분을 8대2로 나눠 갖고 있다. 풋옵션을 행사하면 수백억원의 추가자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본협상에서 구주가격과 우발채무 책임을 두고 양쪽의 줄다리기가 예상된다"며 "HDC는 세부 실사에서 우발채무 위험을 더 꼼꼼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