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소주 굿~"…외국인도 '엄지척'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19.11.18 14:24
글자크기

[위기의 소주…'순한' 변신]수출국 일본 중심에서 미국·중국·동남아 등으로 다변화…과일 소주 인기 뜨거워

편집자주 '서민술' 소주가 위기에 빠졌다. 판매량이 5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주52시간 근무제 도입 이후 회식 문화가 사라지거나 변하면서다. 서민들의 고달픔을 달래왔던 소주가 '순한' 변신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젊은층을 잡기 위해 16.9도까지 순해진 소주들의 뜨거운 전쟁을 들여다본다.

[MT리포트]"소주 굿~"…외국인도 '엄지척'


한국 대표 술 소주가 한국, 일본을 넘어 미국, 중국, 동남아 등 세계로 나가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한물간 취급받던 과일 소주가 해외에서는 귀한 인기 상품으로 대접받고 있다.



일본 의지 고꾸라진 소주 수출…미국, 중국, 동남아로 다변화 '회복'
18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소주 수출액은 2004년 1억 3017만달러로 최고점을 찍다 2014년(9951만달러) 처음으로 1억 달러 미만으로 떨어졌다. 2015년에는 8776만달러로 최저치를 찍었다.

염재화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10년간)소주 수출이 줄어든 이유는 한국 최대 수출국인 일본의 인구 성장 둔화, 1인당 음주량 감소 등으로 소주 소비가 감소한 탓이 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2016년부터 매년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지난해는 9757만달러를 기록했다. 주류업계가 일본을 넘어 중국, 미국, 동남아 등으로 레이더망을 넓히면서다. 하이트진로, 롯데주류 등 국내 대표 주류회사들은 해외 채널을 강화하면서 수출국을 늘려갔다.

K팝, K푸드 등 한국 문화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 대표 술인 소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진 점도 기회로 작용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한인타운에서만 소주를 찾았지만 이젠 전체 수출 물량의 70% 가량은 해외 현지인 타깃이 될 정도로 관심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외국인들 '달콤한 맛' 과일소주에 빠지다
/사진제공=하이트진로/사진제공=하이트진로
특히 과일 소주의 인기가 뜨겁다. 국내에선 과일 소주가 한때 반짝 인기를 끌었던 술로 대접받지 못하지만, 해외에선 칵테일처럼 맛있는 술로 인정받아 현지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자몽에이슬, 청포도에이슬, 자두에이슬, 딸기에이슬 등 과일리큐르 4종 판매는 2016년부터 4년간 매년 약 105%씩 성장했다. 하이트진로는 과일소주를 전 세계 50여개국 수출하고 있다. 이 같은 인기로 전체 하이트진로 소주 수출량 가운데 과일리큐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2.7%에서 올해 17.6%까지 뛰었다.

롯데주류 과일소주 '순하리'도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순하리는 2015년 첫 수출 이후 현재 미국, 캐나다, 베트남, 대만, 호주 등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고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은 지난해 전년대비 40% 넘는 성장률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롯데주류는 순하리 딸기, 블루베리, 요거트 등 수출 전용 제품을 지속해서 출시 중이다. 무학도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에 좋은데이 컬러시리즈를 수출하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