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못펴는 항공업, 실적 부진 어쩌나…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9.11.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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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오늘 3분기 실적 발표…日 여행객 감소에 화물 실적도 부진

국내 항공업계가 성수기인 3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을 낸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여행객 감소와 화물 실적 부진 등이 찬물을 끼얹었다.



국적 항공사들은 14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는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 (21,700원 0.00%)아시아나 (11,050원 ▼70 -0.63%)항공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추정한다.

증권가는 대한항공 3분기 매출(별도기준)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1% 감소한 3조3207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58.33% 급감한 1637억원으로 예상했다.



상황은 아시아나항공 마찬가지다. 3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326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보다 무려 59.92% 줄어든 규모다.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12.51% 증가한 1조9028억원으로 전망된다.

여름휴가, 추석 연휴 등이 있는 3분기 성수기로 꼽히지만 연이은 악재로 수익성이 크게 줄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의 최대 여행 선호지인 일본 여행객이 급감했다"며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화물 수요도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날개 못펴는 항공업, 실적 부진 어쩌나…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상황은 더욱 안 좋다. 3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된다. 국내 1위 LCC인 제주항공 (11,060원 ▼170 -1.51%) 역시 큰 폭의 이익 감소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제주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124억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했다. 지난 8일 가장 먼저 3분기 실적 발표를 한 티웨이항공 (2,735원 ▼45 -1.62%)은 102억원의 적자(연결기준)를 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CC들은 일본노선 부진에 따른 영향에다 단거리노선 공급과잉이라는 구조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며 "올해 3분기는 물론 4분기 실적도 모두 영업적자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올해 일본의 수출규제로 국제선은 최소 7800억원 이상의 매출 손실이 예상된다. LCC들의 일본 노선 여객은 지난해보다 53%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김광옥 한국항공협회 총괄본부장은 "지난달 한일 노선 여행객은 전년 동기 대비 43%가 감소했고 LCC 여객은 53%까지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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