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월드랠리팀, 한국팀 사상 최초 WRC 종합우승 달성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19.11.13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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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상급 레이싱 대회인 WRC 출전 6년만에 거둔 쾌거"

현대 월드랠리팀이 지난달 열린 WRC 스페인 랠리에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짓고 환호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현대 월드랠리팀이 지난달 열린 WRC 스페인 랠리에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 짓고 환호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F1(포뮬러원)과 쌍벽을 이루는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인 2019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에서 현대차가 정상에 우뚝 섰다.

한국팀이 세계적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종합 챔피언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2019 WRC에서 참가 6년 만에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고 13일 밝혔다.

WRC는 서킷을 달리는 일반 자동차 경기와는 달리 포장과 비포장 도로를 가리지 않고 일반 도로에서 경기가 펼쳐지는 것이 특징이다.



오는 14~17일 호주에서 올해 마지막 14번째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으나 호주 동부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취소되면서, 18점의 적지 않은 차이로 선두를 유지하던 현대 월드랠리팀의 종합 우승이 자동 확정됐다.

제조사 순위는 한 해 열리는 경기의 성적에 따른 누적 점수로 가려지는데, 현대 월드랠리팀은 13번째 경기까지 380점을 기록해 2위 토요타팀의 362점 보다 18점이 앞선 상황이었다.

아울러 현대 월드랠리팀 소속 티에리 누빌 선수는 올해 3승을 거두며 4년 연속 드라이버 부문 준우승을 차지했다.


드라이버 부문 종합 우승은 아쉽게 토요타팀이 가져갔지만 현대 월드랠리팀의 안드레아스 미켈슨, 다니 소르도, 세바스티안 로엡이 'i20 Coupe WRC' 경주차의 탄탄한 성능에 힘입어 고르게 점수를 보태 제조사 부문 종합 우승을 일궈냈다.

출전 선수 중 누적 점수가 가장 높은 선수가 차지하는 드라이버 종합 우승과는 달리 제조사 종합 우승은 매 경기 팀에서 상위 2명의 점수를 누적 합산해 결정한다.

때문에 선수의 실력뿐만 아니라 출전하는 랠리카의 성능과 내구성이 동시에 뒷받침돼야 달성 가능하다.

이로써 지난해 현대차의 서킷용 경주차 'i30 N TCR'이 거둔 WTCR(월드 투어링카 컵) 팀과 드라이버 부문 종합 우승에 이어 비포장 노면으로 대표되는 랠리 대회마저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기록을 세웠다.

현대차 관계자는 "세계 굴지의 자동차 제조사들간의 경쟁을 통해 차지한 값진 우승으로 현대차의 기술력이 세계적 수준에 올랐음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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