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연애' vs '비밀연애'…전현무가 불붙인 '논쟁'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19.11.1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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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성 아나운서와 열애 공개, "조용히 연애해라" vs "무슨 상관이냐" 갑론을박

/삽화=김현정 디자인기자/삽화=김현정 디자인기자


"또 공개 연애야? 조용히 좀 연애하지."

"본인들 자유지, 무슨 상관이야?"



12일, 방송인 전현무(43)가 이혜성 KBS 아나운서(28)와 연애한단 소식이 전해졌다. 다양한 반응이 삽시간에 터져나왔다. 그 중에서도 중심 화두는 '공개 연애'였다. 연애를 또 다시, 공개적으로 하는 게 적절하느냐를 놓고 논쟁이 붙었다.

이런 말이 나온 이유가 있다. 전현무는 모델 한혜진과 과거 공개 연애를 했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선 함께 MC를 보기도 했다. 두 사람은 1년 5개월을 만났고, 지난 3월 헤어졌다. 그리고 약 8개월만에 다시 연애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옛 연인에 대한 예의 아냐"
'공개연애' vs '비밀연애'…전현무가 불붙인 '논쟁'
공개 연애에 부정적인 이들은, 그 이유로 '옛 연인에 대한 존중'을 주로 꼽는다. 헤어진 뒤, 연애하는 걸 원치 않아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이들을 위해 조용히 비밀 연애를 하는 게 일종의 '예의'라는 것. 전현무처럼 공인이라 일거수 일투족이 알려지는 경우엔, 더더욱 조심스런 연애를 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실제 이 아나운서도 13일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뭔가 얘기를 꺼내는 게 여러모로 조심스럽다"고 토로했다.

이들의 공개 연애는 헤어졌다고 끝나는 것도 아니다. 헤어진 뒤에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실제 전현무의 열애 사실이 알려진 뒤, 자동으로 옛 연인인 한혜진까지 실시간 검색어에 함께 오르내렸다. 전현무의 연애사(史)를 다시 망라하는 기사까지 나왔다.


그런 불편함 때문에 비밀 연애를 하다, 결혼할 때가 된 뒤에야 공개하는 이들도 있다. 배우 간미연과 뮤지컬 배우 황바울이 그랬다. 3살차 연상연하 커플인 두 사람은 연극과 뮤지컬 등에 함께 출연한 걸 계기로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3년간 비밀 연애를 했다. 결혼할 때가 임박해서야 이를 공개적으로 알렸다. 두 사람은 지난 9일 부부의 연을 맺었다.

'비밀 연애'를 선호하는 이들이 꼽는 장점도 '주변에 대한 시선'이 주를 이룬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 6월 미혼남녀 4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8.2%가 비밀 연애를 긍정적이라 평가했다. 이유로는 "주변의 시선 때문에"가 38.1%로 가장 많았다. 특히 여성은 "이별 후 불편함이 적다(39.3%)"는 응답이 많았다.

"비밀 연애, 제약 많아 싫다"

'공개연애' vs '비밀연애'…전현무가 불붙인 '논쟁'

공개 연애를 선호하는 이들은 비밀 연애가 여러 제약이 많아서 싫다고 얘기한다.

배우 한예슬은 지난 8일 MBC '언니네 쌀롱'에 출연해 "솔직히 어렸을 땐 두렵고 조심스러운 것도 많아, 비밀 연애에 찬성했었다"며 "하지만 비밀 연애 자체에 제약이 많다. 그 시간이 얼마만큼 아름답겠느냐. 다음에 누군가를 만나면 꼭 공개 연애를 하고 싶다"고 헀다. 연애하는 아름다운 시간을 누리고 싶단 설명이었다.

관계를 맘껏 드러내지 못하는 압박감도 단점이다. 비밀을 지켜야한다는 부담감 때문. 직장인 이모씨(38)는 "사내 비밀 연애를 1년간 한 적이 있는데, 늘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숨죽이느라 무척 힘들었다"며 "다른 이성이 접근할까봐 신경 쓰이기도 했다"고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취업준비생 박모씨(25)도 "대학교 때 CC(캠퍼스 커플)를 했었는데, 늘 학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만나느라 고생했다"며 "캠퍼스에서 손잡고 걷고, 그런 로망을 하나도 채우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여자친구와 2년간 비밀 연애를 하고 헤어졌지만, 이 같은 후회를 여전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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