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화=김현정 디자인기자
"본인들 자유지, 무슨 상관이야?"
이런 말이 나온 이유가 있다. 전현무는 모델 한혜진과 과거 공개 연애를 했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선 함께 MC를 보기도 했다. 두 사람은 1년 5개월을 만났고, 지난 3월 헤어졌다. 그리고 약 8개월만에 다시 연애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이들의 공개 연애는 헤어졌다고 끝나는 것도 아니다. 헤어진 뒤에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실제 전현무의 열애 사실이 알려진 뒤, 자동으로 옛 연인인 한혜진까지 실시간 검색어에 함께 오르내렸다. 전현무의 연애사(史)를 다시 망라하는 기사까지 나왔다.
그런 불편함 때문에 비밀 연애를 하다, 결혼할 때가 된 뒤에야 공개하는 이들도 있다. 배우 간미연과 뮤지컬 배우 황바울이 그랬다. 3살차 연상연하 커플인 두 사람은 연극과 뮤지컬 등에 함께 출연한 걸 계기로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3년간 비밀 연애를 했다. 결혼할 때가 임박해서야 이를 공개적으로 알렸다. 두 사람은 지난 9일 부부의 연을 맺었다.
'비밀 연애'를 선호하는 이들이 꼽는 장점도 '주변에 대한 시선'이 주를 이룬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지난 6월 미혼남녀 4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8.2%가 비밀 연애를 긍정적이라 평가했다. 이유로는 "주변의 시선 때문에"가 38.1%로 가장 많았다. 특히 여성은 "이별 후 불편함이 적다(39.3%)"는 응답이 많았다.
"비밀 연애, 제약 많아 싫다"
공개 연애를 선호하는 이들은 비밀 연애가 여러 제약이 많아서 싫다고 얘기한다.
배우 한예슬은 지난 8일 MBC '언니네 쌀롱'에 출연해 "솔직히 어렸을 땐 두렵고 조심스러운 것도 많아, 비밀 연애에 찬성했었다"며 "하지만 비밀 연애 자체에 제약이 많다. 그 시간이 얼마만큼 아름답겠느냐. 다음에 누군가를 만나면 꼭 공개 연애를 하고 싶다"고 헀다. 연애하는 아름다운 시간을 누리고 싶단 설명이었다.
관계를 맘껏 드러내지 못하는 압박감도 단점이다. 비밀을 지켜야한다는 부담감 때문. 직장인 이모씨(38)는 "사내 비밀 연애를 1년간 한 적이 있는데, 늘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숨죽이느라 무척 힘들었다"며 "다른 이성이 접근할까봐 신경 쓰이기도 했다"고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취업준비생 박모씨(25)도 "대학교 때 CC(캠퍼스 커플)를 했었는데, 늘 학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만나느라 고생했다"며 "캠퍼스에서 손잡고 걷고, 그런 로망을 하나도 채우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여자친구와 2년간 비밀 연애를 하고 헤어졌지만, 이 같은 후회를 여전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