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신 독일로"…새 파트너 찾아 나선 中企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19.11.1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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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GP 유럽 2019' 개최… BMW 등 獨 기업과 중소기업 수출 상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1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글로벌 파트너링 유럽 2019'을 개최했다. 권평오 KOTRA 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1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글로벌 파트너링 유럽 2019'을 개최했다. 권평오 KOTRA 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KOTRA


#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미래차용 내비게이션을 개발하던 국내 중소기업 A사는 최근 일본 수출규제 이후 위기를 맞았다. 제품을 만드려면 플루오린, 포토레지스트리 소재가 반드시 필요한데 규제 품목으로 지정되면서 수입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독일로 눈을 돌린 이 회사는 프랑크푸르트 현지에서 만난 독일 기업과 연구개발(R&D) 기술협력을 논의하며 소재 공급 가능성을 확인했다.

12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개최한 '글로벌 파트너링 유럽 2019' 현장은 A사와 같이 소재·부품 대체수입처를 찾아내고, 유럽 시장 진출 기회를 확보하려는 국내 기업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2012년부터 개최 중인 글로벌 파트너링 유럽은 한국 중소·중견 소재·부품 기업과 유럽 글로벌 수요기업이 모여 협력을 모색하는 '유럽시장 진출 종합 플랫폼'이다.

특히 일본 수출규제 속에서 열린 올해 행사에는 전기차·수소차 등 신산업 분야에서 성장 활력을 찾고 있는 우리 소재·부품 기업들이 다수 참가했다. 독일에선 다임러, 아우디, BMW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지멘스, ABB 등 유럽 대표 엔지니어링사에서 나와 우리 기업과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1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글로벌 파트너링 유럽 2019'을 개최했다. 현지에서 우리 참가사가 독일기업과 비즈니스 상담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12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글로벌 파트너링 유럽 2019'을 개최했다. 현지에서 우리 참가사가 독일기업과 비즈니스 상담을 하고 있다./사진제공=KOTRA
상담회에 참석한 독일 완성차기업 관계자는 "한국 소재부품 기업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품질을 높여왔고 가격 경쟁력도 있어 성공적으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수입처 다변화 상담회'에서는 일본 수출규제에 맞서 새로운 부품·소재 수입처를 찾으려는 국내 기업들이 독일 기업과 만났다. 반도체 소재, 공압부품 등 대외 수입의존도가 높은 품목의 수입처를 다변화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KOTRA는 독일 종합 화학·제약기업 '머크(Merck)'와 투자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머크는 OLED 디스플레이 등 첨단 전자기기 핵심소재 생산설비와 연구개발 기반을 한국으로 통합해 증설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소재·부품 국산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권평오 KOTRA 사장은 "글로벌 파트너링은 우리 기업이 대체수입처를 발굴해 리스크를 낮추고 해외 우수기업과 함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모색하는 기회"라며 "소재·부품 분야에서 독일 제조기반과 한국의 반도체, 정보통신기술(ICT) 역량이 결합해 양국이 혁신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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