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인사동 거리를 시민들이 걷고 있다. /사진=뉴스1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사동을 중심으로 비즈니스 호텔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글로벌 호텔체인 메리어트 계열의 '목시(Moxy) 서울 인사동'이 낙원동에 개장을 선언하고 영업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달 문을 연 파르나스호텔의 토종 비즈니스 브랜드 '나인트리 프리미어 호텔 인사동'과 기존 터줏대감인 '이비스 앰배서더 서울 인사동'과 함께 삼각구도가 형성되는 모양새다.
실제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이 발표한 '2018 서울시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은 서울에서 경험한 관광활동은 쇼핑(93.4%)과 고궁·역사유적지 방문(40.2%), 전통문화체험(30.1%)으로 나타났다. 모두 인사동을 중심으로 종로와 중구 일대에서 경험 가능한 콘텐츠들이다.
인사동 반경 1.5km. 종로3가 인근에 나인트리와 이비스앰배서더, 목시가 들어서 있다. /사진=카카오맵
인사동을 중심으로 한 종로 일대는 익선동과 '힙지로'로 불리는 을지로로 대표되는 뉴트로 1번지로 각광받고 있다. 70~80년대 분위기가 입소문이 나며 나들이객의 발길이 부쩍 늘었다. 2030, 특히 여성층을 중심으로 맛집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증샷 명소, 레저 콘텐츠가 유행하면서 호캉스 수요도 덩달아 높아지는 것이다.
실제 종로구는 외국인만큼이나 내국인 호캉스족도 자주 찾는 지역이다.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종로구 호텔 투숙객은 약 119만명으로, 이 중 내국인이 38%(약 45만명)를 차지했다. 투숙객 10명 중 4명이 내국인인 셈인데, 다른 지역보다 높은 편이다. 꾸준한 외국인 수요에 호캉스족까지 늘어나며 객실점유율(OCC)은 78.4%로 서울 평균(71%)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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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지로'로 2030 밀레니얼 세대에게 각광받는 을지로 일대. /사진=김자아 기자
한국호텔업협회에 따르면 종로구의 호텔 평균 객실가격(ADR)은 7만6758원으로 서울시내 평균(11만9121원)보다 4만원가량 낮다. 주요 고객층이 숙박에 큰 비용을 들이는 데 부담을 느끼거나 호텔에 머무는 대신 관광에 시간을 쏟는 경우가 많아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뉴트로 트렌드로 젊은 나들이객과 가벼운 관광객들이 인사동 일대는 인근 지역보다 젊은 감각의 콘셉트나 인테리어를 갖추는 데 자유롭고 10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비즈니스호텔이 알맞다"며 "최근 이 곳에 진출한 비즈니스 호텔들이 뉴트로 패키지를 내놓으며 호캉스족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