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세 최고령 임갑지 크루, 17년 일한 맥도날드 떠난다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19.11.1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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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부터 올해까지 맥도날드 미아점에서 근무…단 한번의 결근이나 지각도 하지 않아

맥도날드는 최고령 시니어 크루인 임갑지님을 위한 특별한 은퇴식을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은퇴식에 참석한 임갑지 크루(오른쪽)와 아내 최정례 여사(왼쪽)의 모습./사진제공=맥도날드맥도날드는 최고령 시니어 크루인 임갑지님을 위한 특별한 은퇴식을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은퇴식에 참석한 임갑지 크루(오른쪽)와 아내 최정례 여사(왼쪽)의 모습./사진제공=맥도날드


올해 92세인 맥도날드 최고령 임갑지 크루가 17년 일한 맥도날드를 떠난다.

맥도날드는 지난 8일 서울시 종로구 맥도날드 본사에서 임갑지 크루의 은퇴식을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약 100여 명 맥도날드 임직원이 한 자리에 모인 가운데 임갑지 크루에게 17년 간의 공로에 대한 감사패를 전달했다.

임갑지 크루는 2003년부터 올해까지 17년째 경기도 양주시 자택으로부터 20㎞ 떨어진 맥도날드 미아점에서 근무했다. 주로 고객이 식사를 하는 공간인 라비 정돈 업무를 맡았다. 17년 간 근무하며 단 한번의 결근이나 지각도 하지 않았다.



임갑지 크루는 매장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매니저의 마음’으로 일하는 것을 본인의 철학으로 뒀다. 시간이 날 때마다 매장 밖 지하철역 주변의 쓰레기를 청소하는 등 젊은 크루들에게 큰 귀감이 됐다는 주변의 평가도 많았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6.25 참전 용사로도 활약한 그는 농협에서 1983년 정년퇴임을 한 후 10년간 본인의 가게를 직접 운영한 경험이 있다. 이후 일에 대한 손을 놓고 싶지 않아 2003년 서울시 취업박람회를 찾았다. 55세 이상 시니어 크루를 모집하던 맥도날드 로고에 마음을 빼앗겨 70대 중순의 나이로 원서를 제출했다. 한동안 서류 탈락이 일상이었지만, 맥도날드는 결국 임갑지 크루를 선택했다.



또 임갑지 크루는 첫 월급의 일부를 자신이 활동하는 로터리 클럽의 '소아마비 환자 돕기 캠페인'에 지원하는 등 교회 및 봉사단체에 꾸준히 기부해왔다.

임갑지 크루는 “맥도날드에서 일하며 열심히 움직인 덕분에 생활의 활력과 건강까지 얻었다”며 “삶의 보람과 자부심을 느끼게 해준 맥도날드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사장은 “고객만족에 대한 높은 책임감과, 동료를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이 맥도날드가 바라는 인재상과 정확히 일치하신 분이셨다”며 “그간 노고에 감사드리고 임갑지 크루님의 웃음과 열정을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맥도날드는 글로벌 차원에서 55세 이상 시니어 크루를 적극 채용하고 있다. 국내 맥도날드 매장에는 시니어 크루가 300여명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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