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 속도 낸다… 북항사업 투자협약 체결

머니투데이 세종=권혜민 기자 2019.11.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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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공사-SK가스-싱가포르 MOLCT 1848억원 투자… 2024년 4월 상업운영 목표

동북아오일허브 울산 북항사업 조감도/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동북아오일허브 울산 북항사업 조감도/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울산을 동북아 석유·가스 물류 중심지로 키우기 위해 추진됐지만 난항을 겪은 울산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낼 전망이다. 사업 다각화를 통해 최종 투자자 유치에 성공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울산 우정동 한국석유공사 본사에서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 북항사업 합작투자협약(JVA)' 체결식을 개최했다.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 북항사업은 울산 북항에 273만배럴 규모의 상업용 석유제품·천연가스를 저장할 수 있는 탱크터미널을 조성·운영하는 내용이다.

이번 협약 체결로 석유공사와 SK가스 (152,700원 ▲100 +0.07%), 싱가포르 소재 석유화학탱크터미널 운영기업 MOLCT가 합작법인 코리아에너지터미널에 주주사로 참여한다. 지분율은 각각 49.5%, 45.5%, 5%다. 이들은 총 사업비 6160억원 중 30%인 1848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나머지 4312억원은 프로젝트 파이낸싱으로 조달한다.



"세계 4대 석유거래 중심지로"…동북아 오일허브 사업
2008년부터 추진돼 온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은 2020년까지 전남 여수와 울산에 대규모 오일 저장시설을 짓고, 이를 기반으로 한국을 미국 걸프만과 유럽 ARA(앤트워프·로테르담·암스테르담), 싱가포르에 이은 세계 4대 석유거래 중심지로 만드는 내용이다. 러시아를 포함한 동북아 주요국과 에너지 협력을 확대하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저장시설 대상지는 여수, 울산 북항, 울산 남항 등 세 곳이다. 여수의 경우 2008년 합작법인 오일허브코리아여수(OKYC)를 성공적으로 설립하고, 2013년 4월부터 818만배럴 규모 시설을 상업 가동하고 있다.

반면 울산 북항사업은 2014년 2월 합작법인 코리아오일터미널 설립을 시작으로 사업을 추진해지만 일부 주주사들이 투자계획을 철회하면서 난항을 겪었다. 이에 정부는 탱크터미널을 기존 석유제품 위주 시설에서 LNG(액화천연가스) 등 가스까지 저장할 수 있는 시설로 전환한 뒤 새로 투자자를 모집했다. 법인 이름도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로 변경했다.


힘 받는 울산 북항사업…2024년 4월 상업운영 목표
동북아 오일허브 울산 북항사업 대상지 위치도./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동북아 오일허브 울산 북항사업 대상지 위치도./사진제공=산업통상자원부
이날 합작투자협약을 기점으로 울산 북항사업에는 다시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은 2020년부터 2024년 3월까지 석유제품 138만배럴, LNG 135만배럴을 저장할 수 있는 탱크터미널을 건설하기로 했다. 2024년 4월 상업 운영에 들어가는 게 목표다.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은 울산항만공사와 사업부지를 유상 임차하는 부지사용 사전협약도 별도로 체결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울산 북항사업의 생산유발효과는 1조4000억원, 고용유발효과는 9600명으로 추산된다. 특히 울산지역에 생산 8300억원, 고용 7200명을 유발하는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산업부는 2단계 사업인 울산 남항사업도 북항사업의 진척 정도 등을 고려해 투자규모와 내용, 시기를 조절해 세부 사업계획을 세우는 등 조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의 중심지인 울산에 동북아 오일허브의 거점을 마련하는 전기가 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항만, 석유정제시설, 에너지 클러스터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동북아 석유물류의 중심지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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