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합의 언제쯤…장중 최고치 기록한 美, 한국도?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19.11.1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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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한국 증시, 미중 무역협상 소식에 방향성 정해질 것"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미국 증시가 장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개 연설에서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기대감이 충분히 남아있던 덕이다. 당분간 한국 증시도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방향성이 정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전날보다 4.83포인트(0.16%) 오른 3091.84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이날 한때 3102.61까지 뛰며 장중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1.81포인트(0.26%) 상승한 8486.09에 마감했다. 장중 뿐 아니라 종가 기준으로도 사상 최고 기록이다.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막판까지 등락을 거듭한 끝에 전날 종가와 똑같은 2만7691.49에 장을 끝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연설에서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일정 등 구체적이고 낙관적인 내용을 언급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실제 발언은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우리는 중국과의 중대한 1단계 무역합의에 가까워졌다"며 "합의가 조만간 이뤄질 수 있지만 우리는 미국과 우리 노동자, 기업들에게 좋은 합의안만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합의를 하지 못한다면 (중국에 대한) 관세를 매우 상당한 수준으로 올릴 것"이라며 "이는 우리를 혹사시키는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를 압박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은 과감하게 금리를 인하하는 국가들과 경쟁하고 있다"며 "경쟁국들은 마이너스 금리를 통해 채무를 상환할 때 오히려 돈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게도 그런 돈을 좀 달라. 나는 그런 돈을 원한다"며 "우리의 연준은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놔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제롬 파월 연준의장의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파월 연준의장은 이날 상·하원 합동 경제위원회에 출석해 통화정책과 경제전망을 주제로 연설을 한다. 만약 추가적인 금리인하 가능성을 언급하거나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다면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당분간 미중 무역협상의 향방이 한국 증시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한국 증시가 글로벌 경기에 크게 좌우되는 모습을 보여왔다는 점에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중간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의해 방향성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만약 1단계 무역협정 일정이 공개된다면 주식시장의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성장동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소식이 없고 불확실성이 지속될수록 낙관론이 약해지며 차익 매물 출회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파월 연준의장이 미국 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한다면 주식 시장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 실적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는 가운데 주식 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평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점은 부정적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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