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연속 하락에도 셀트리온 사모으는 개미들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2019.11.1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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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 차익실현 나설 때 1249억원 순매수…다음 모멘텀 기다려야 될 수도

셀트리온 공장 내부 사진셀트리온 공장 내부 사진


개인투자자들이 10거래일 연속 하락 중인 셀트리온 (177,100원 ▲6,100 +3.57%)을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과는 반대로 개인투자자들은 셀트리온의 추가적인 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적 전망, 증권사가 제시하는 목표가 등을 고려하면 개인투자자 매수의 근거는 충분하다. 다만 실적 시즌이 끝나가는 만큼 추가 모멘텀까지는 시간이 좀 필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보다 500원(0.27%) 하락한 18만5500원으로 마감했다. 10거래일 연속 하락마감인데, 이 기간동안 개인투자자들은 셀트리온 주식을 1249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70억원, 540억원씩 순매도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차익실현을 위해 매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 8월6일 13만7500원까지 하락했다가 10월 말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 기간 주식을 사모은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팔아치웠다는 것이다.

이는 3분기 실적 모멘텀이 끝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3분기 매출액 2891억원, 영업이익 10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1%, 40.1%씩 상승한 수준으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이었는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외국인과 기관은 매도로 전환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한 달간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종목의 차익이 실현되며 쉬어가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설 때 개인들은 되려 셀트리온 주식을 사모았다. 개인들이 주식을 매수한 데에는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증권업계는 셀트리온의 실적이 이번 3분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이후, 영업이익은 2분기 이후부터 이어져 오던 역성장세가 종료됐다"며 "4분기에도 트룩시마와 램시마SC 생산이 유지되고, 테바향 CMO 매출이 3분기 대비 400억원 이상 증가하기 때문에 호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 연구원은 2020년이 셀트리온 실적정상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과거처럼 큰 폭의 약가 인하와 공장증설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없다"며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미국 매출이 본격화되고 유럽에서 램시마SC 매출도 발생하는데다가 R&D 투자에서 개발비 비중도 낮아지고 있으며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재고자산도 안정화되고 있다"고그 이유를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셀트리온의 목표가를 21만~28만원으로 제시하고 있다. 현 주가에서 상승여력이 13~50%에 달하기 때문에 개인투자자의 매수에 근거는 충분하다.

다만 제약·바이오 종목들의 경우 특정 모멘텀에 움직이는 경우가 많아 기다림이 필요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사의 한 PB는 "3분기 실적시즌이 이제 끝나가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4분기 실적 등 다음 이벤트를 기다려야 할 것"이라며 "현 주가는 분명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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