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용품 예뻐서 삽니다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19.11.14 07:00
글자크기

예년보다 따뜻한 가을에도 전기요·온수매트 등 판매↑…"고급화·유통 다변화 효과"

나비엔 메이트 더케어나비엔 메이트 더케어


따뜻한 가을에도 전기요나 매트같은 바닥용 난방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제품의 소재나 기능이 고급스러워지고 구매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소비자의 구매욕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난방용품 판매 실적이 대부분 전년대비 증가했다. 기온이 높으면 팔리지 않는 겨울가전의 특성상 이례적인 현상으로 해석된다.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이탈리아 프리미엄 가전브랜드 이메텍이다. 9월초부터 11월 2주차까지 이메텍의 전기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0% 증가했다.

보일러업체의 온수매트 판매량도 전년대비 늘었다. 경동나비엔의 경우 9~10월 온수매트 판매량은 전년대비 44% 증가했다. 온수매트 내부 배관을 살균수로 위생관리 해주는 '나비엔 메이트 더케어' 출시 효과를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귀뚜라미보일러 역시 9~10월 온수매트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0% 증가했다. 설정온도 도달시간을 60% 단축하고 소비전력은 절반으로 낮춘 신제품 출시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올가을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 난방용품의 판매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10월 평균기온은 15.8도로 30년 평균기온 14.3도에 비해 1.5도 높았다. 기상관측 이래 4번째로 높은 평균기온이다. 북태평양 고기압과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기온이 높은 날이 많았고, 특히 태풍 미탁이 북상하면서 남풍 기류가 강했던 영향이 컸다.

귀뚜라미 온돌 온수매트귀뚜라미 온돌 온수매트
그럼에도 난방용품 판매사가 매출성장을 이어가는 것은 제품의 다변화와 고급화 전략이 소비자의 구매욕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이달부터 TV홈쇼핑 등 판매 채널을 다변화해 소비자와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메택 관계자는 "극세사 재질의 프리미엄 제품이 인기를 얻으면서 매출이 급증했다"며 "11월부터 기온이 내려가면서 미리 난방용품 구입에 속도가 붙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 분석했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쾌적한 수면환경을 조성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우수한 성능과 관리 편의성을 높인 프리미엄급 온수매트의 인기도 커지는 추세"라며 "홈쇼핑과 베이비페어, 일렉트로마트 진출 등 판매채널 다변화 효과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귀뚜라미보일러 관계자는 "신제품 유통채널로 TV홈쇼핑을 선택한 것이 따뜻한 가을에도 판매량을 늘린 이유 중 하나"라며 "연말까지 판매량을 더 끌어올릴테니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난방가전인 히터 제품을 판매하는 신일산업은 판매 증감 수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이달부터 마케팅을 강화해 추위가 일찍 찾아온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의 물량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신일산업 관계자는 "추위가 일찍 찾아온 지난해의 경우 홈쇼핑 출시를 10월 말부터 시작했지만 올해는 11월 둘째주로 계획하고 있다"며 "추위가 본격화되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메텍 전기요이메텍 전기요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