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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은 '이 남자' 없는 靑 생각했을까…윤건영의 출마설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9.11.1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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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본인 부인에도 '설' 끊이지 않아…거취, 국정운영에도 영향줄듯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왼쪽부터 성북구의회 출마 때 포스터, 성북구청장 출마 때 포스터, 그리고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때 모습./그래픽=이승현 기자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왼쪽부터 성북구의회 출마 때 포스터, 성북구청장 출마 때 포스터, 그리고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때 모습./그래픽=이승현 기자




청와대 개편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의 거취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는 대중에 잘 알려져 있진 않지만 명실상부 '문재인의 복심'이다. 출마 여부가 문재인 정부의 국정운영 기조까지 연결될 수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실장은 최근 자신을 둘러싼 출마설과 관련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주변에 피력했다. 서울 구로을 출마 결심설, 경기 부천 지역 출마설, 문재인 대통령의 출마 허락설 등 일련의 '설'에 대해서도 모두 부인했다.

윤 실장의 입장은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 보다 "아직 고심하고 있다"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된다. 신중한 그의 성격 상 내년 총선(4월)까지 시일이 많이 남은 상황에서 거취를 섣불리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결국 출마를 결심할 것이라는 예측은 '윤건영 역할론'의 확장에 기반한다. 국민대 총학생회장(88학번) 출신인 윤 실장은 1998년 서울 성북구 구의원에 당선되며 정치에 입문했고 2010년 지방선거 때 성북구청장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적 이 있다.

2012년 총선 때 문 대통령 측으로 합류한 이후에는 줄곧 문 대통령을 그림자 수행해왔다. 2016년 총선을 앞두고는 이호철 전 민정수석,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함께 '핵심 친문' 인사로 분류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문 대통령의 공천 혁신 작업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선거를 통해 민의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야심이 있는 인물이었던 만큼, 이번에는 지역구 국회의원으로 도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적잖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에는 부천시장 출마설이 돌기도 했다.

여권 관계자는 "윤 실장은 명실상부 '문재인의 남자'인 만큼 이번 정부가 아닌 다음 총선에서 공천을 받기 어려울 수 있다"며 "윤 실장 입장에서는 이번에 출마를 해 당선이 돼야 더 큰 정치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쇄신 요구와도 맞물린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윤 실장이 자리를 내려놓음으로 해서, 청와대가 보다 확장적인 기조를 마련할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윤 실장이 국회의원으로 당선된다면, 오히려 청와대와 국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며 정권의 성공에 이바지 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렸다.

윤 실장의 출마에 부정적인 시각은 '대안이 없다'는 데 있다. 문 대통령이 '윤건영이 없는' 청와대를 구상했는지를 되묻는다. 그만큼 윤 실장의 존재감은 크다. 남북미 판문점 정상회동을 막후에서 조율했고, 최근에는 문 대통령의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의 빈소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의문을 들고 오기도 했다.

이런 핵심적이고 은밀한 역할을 할 사람이 윤 실장 외에는 보이지 않는다는 게 여권 일각의 시각이다. 윤 실장은 조용하면서 꼼꼼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다.

2년6개월 동안 문재인 정부의 핵심 실세로 일하면서도 별다른 구설수에 올라본 적이 없을 정도로 자기 관리도 철저하다. 대체 불가능할 정도로 문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이유다.


이같은 맥락에서 윤 실장이 문재인 정부 기간 동안 청와대에서 자기 역할을 마무리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윤 실장에게 있어 다음 총선도 충분히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윤 실장은 자기 정치를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며 "청와대에 남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변수는 총선 구도다. 여권은 총선 구도에 따라 청와대 개편 카드를 활용할 구상을 하고 있다. 총선 구도가 여의치 않으면 청와대를 대폭 개편해 '절박한 쇄신'을 앞세우고, 총선 구도가 유리하면 청와대 소폭 개편을 통해 '안정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국을 이끌어 갈 수 있다. 윤 실장의 거취도 이같은 큰 흐름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 역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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