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살아있네'…광군제 狂클로 光났다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19.11.1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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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C, 전체 브랜드 카테고리서 매출 4위로 우뚝…설화수·후 대박 행진

광군제에서 판매된 설화수 자음라인 세트 이미지/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광군제에서 판매된 설화수 자음라인 세트 이미지/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중국 최대 쇼핑축제 광군제에서 K뷰티의 저력이 입증됐다. 설화수 대표 제품은 3분만에 1억위안(약 167억원)어치 판매됐고 후는 4위 럭셔리 브랜드로 껑충 올라서며 입지를 다졌다. AHC는 카테고리 구분 없이 전체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 4위를 차지하며 급부상했다.



12일 알리바바그룹에 따르면 11월11일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광군제) 당일 총 거래액은 2684억위안(약 44조5544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중국 소비자들은 전세계 여러 국가의 제품 중 한국산을 세 번째로 많이 구매했다. 일본, 미국 다음이었다. 특히 K뷰티가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설화수부터 려까지…아모레퍼시픽 명성 회복



아모레퍼시픽그룹은 K뷰티 기업 중 최대 규모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에 비해 62% 늘었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대비 성장률이 37%, 2017년의 경우 53%였다. 설화수를 필두로 브랜드별로 고른 성과를 낸 결과다.

설화수는 티몰에서 '자음라인 세트' 24만개를 판매했다. 이 세트의 경우 예약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3분만에 1억위안(약 167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다. 라네즈는 '에센셜 스킨 로션'으로 20만개 판매 기록을 세웠다. 헤라 '블랙 쿠션'은 타오바오 라이브 생방송을 시작한지 3초만에 동났다. 려 '자양윤모'도 22만개 팔려나갔다.

럭셔리 최강자 LG생활건강…후, 숨 함께 빛났다


LG생활건강도 럭셔리 브랜드를 기반으로 K뷰티 강자 자리를 굳혔다. 후는 스킨케어 분야 1위를 차지하고 럭셔리 화장품 전체 순위 4위에 오르는 등 신기록을 썼다. 후를 이어 숨도 처음으로 광군제 1억위안 매출 브랜드에 이름을 올리며 급성장했다.

후 '천기단 화현' 세트 이미지/사진제공=LG생활건강후 '천기단 화현' 세트 이미지/사진제공=LG생활건강
후·숨·오휘·빌리프·VDL 등 5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이 전년 대비 187% 늘었다. 이 중에서 단연 돋보인 후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208% 늘었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중에선 에스티로더, 랑콤, SK-II(에스케이투)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후의 인기 제품 '천기단 화현'은 모두 25만2000세트가 팔려나가며 기초 스킨케어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298% 늘었다.

숨의 인기 제품 '워터풀'은 8만5000세트 판매되며 지난해 대비 190%의 성장률을 달성했다. 오휘도 지난해보다 매출이 837%나 증가했다. 럭셔리 카테고리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더마 화장품 브랜드 CNP도 '안티포어 블랙헤드 클리어 키트'가 입소문 난 덕분에 전년대비 493%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AHC, 전체 브랜드 4위 쾌거, 닥터자르트·애경산업도 기록 경신

카버코리아 AHC는 티몰 전체 카테고리에서 4위를, 국제 뷰티 카테고리에서는 1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123% 성장했다. 토너와 로션으로 구성된 '히아루로닉 스킨케어 2종 세트'는 모두 14만2000개 팔렸다. 촉촉한 제형을 원하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통했다.

해브앤비 닥터자르트는 전년 대비 295% 성장해 한화 기준 17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온라인 예약판매를 시작한지 3일 만에 지난해 광군제 전체 매출을 달성했다. 마스크 제품군과 '시카페어 세럼', '바이탈 하이드라 솔루션 캡슐 앰플' 등이 인기였다.

애경산업은 광군제 판매를 시작한지 50분만에 지난해 판매액을 뛰어넘어 하루만에 5554만위안(약 9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371% 급증했다. 단연 인기를 끌었던 제품은 '애경 팩트'로 불리는 AGE 20’s(에이지투웨니스) '에센스 커버팩트'였다. 35만9000개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티몰 내 BB크림 부문에서 2년 연속으로 1위를 달성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K뷰티의 시대가 끝났다는 비관적인 진단도 나왔지만 광군제에서 그 저력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며 "K뷰티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기업들의 매출 회복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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