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배터리 전쟁' SK이노 2명 조사…프듀X조작은 윗선으로(종합)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이영민 기자, 이동우 기자 2019.11.1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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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표 서울청장 정례간담회서 밝혀…성북구 네모녀 극단선택 결론 "순찰 강화해 빈곤 찾겠다"

LG화학 (370,000원 ▼8,500 -2.25%)이 배터리 기술 및 인력 유출 혐의로 SK이노베이션 (104,000원 ▼2,200 -2.07%)을 고소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고소 대상인 SK이노베이션 측 관계자 2명을 소환조사했다. 아울러 경찰은 순위조작 논란을 빚은 아이돌그룹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프듀X) 제작사 CJ ENM 고위 관계자를 입건하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올해 9월 전기차용 배터리 영업비밀 유출 혐의를 놓고 LG화확과 국제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을 두차례 압수수색했다. /사진=뉴스1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올해 9월 전기차용 배터리 영업비밀 유출 혐의를 놓고 LG화확과 국제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을 두차례 압수수색했다. /사진=뉴스1


피의자 2명 조사한 '배터리 수사'…나머지는 "미국 소송 보고"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은 12일 서울 내자동 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G화학의 SK이노베이션 고소건과 관련 "피의자 2명을 소환조사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피의자들은 경찰에 출석 연기를 요청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LG화학과 미국에서 진행 중인 배터리 특허 관련 민사소송 결과를 지켜보고 출석일정을 정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소송 당사자 양측이 소송 도중 합의하거나, 미국 현지 법원이 결론을 내릴 경우 대응 전략을 달리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경찰은 출석 연기 사유가 정당한지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올해 5월 "이직한 직원이 배터리 영업비밀이 담긴 자료를 SK이노베이션에 유출했다"는 LG화학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올 9월 두 차례에 걸쳐 서울 종로구 SK이노베이션 본사와 대전 대덕기술연구원 등을 압수수색해 회사 내부문서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경찰은 SK이노베이션으로 이직한 직원과 당시 채용을 담당했던 직원 등을 불러 기술 유출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에서 생방송 투표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안모 PD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에서 생방송 투표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안모 PD가 구속 전 피의자심문을 받기 위해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간판PD 구속 이어 고위 관계자까지 입건…'프듀' 조작수사 향방은
프듀X 순위 조작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CJ ENM 고위관계자를 입건하고 수사를 확대 중이다.

이용표 청장은 프듀X 수사와 관련해 "업무방해 등 혐의로 CJ ENM 고위관계자를 포함해 10여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프듀X'의 최종 멤버 선발 과정에서 득표수를 조작하고 선발 순위를 바꾼 혐의로 담당 프로듀서(PD) 안모씨와 총괄 PD(CP) 김모씨를 구속한데 이어 제작사 윗선으로 수사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수사팀은 안씨 등의 구속 직전 CJ ENM 고위관계자를 입건했으며, 안씨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5일 서울 상암도 CJ ENM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오는 14일 안씨와 김씨를 구속 기소 의견과 함께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에 문제가 된 프듀X뿐만 아니라 모든 시즌에 대해 전방위적인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성북구 네모녀 '비극' 극단적 선택으로…경찰 순찰 강화해 "빈곤·질병서 보호"
지난 2일 서울 성북구 한 주택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을 조사 중인 경찰은 '생활고에 따른 극단적 선택'으로 결론 내렸다. 경찰은 지역 순찰을 강화하고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빈곤 사각지대를 메울 방침이다.

이용표 청장은 이날 "현장 상황과 수사결과로 봐 범죄 혐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극단적 선택 이유에 대해선 "단정은 어렵지만 채무 독촉장과 유서가 있다"며 생활고에 따른 것으로 봤다. 채무는 대부분 금융권으로 불법 사채 부분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청장은 "경찰도 사회적 약자를 범죄뿐만 아니라 질병, 빈곤 등에서 보호해야 한다"며 "필요한 경우 지역 공동체 치안 협의회를 열어서 문제를 해소할 방안을 고민하고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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