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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접는 금호아시아나…한때 재계7위→중견기업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19.11.12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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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고속· 금호산업만 남게돼 자산 3조원대…그룹명서도 '아시아나' 빠질듯

31년 만의 이별. 아시아나항공이 금호아시아나그룹 경영 체제를 끝내고 새 주인을 맞는다. 주력 계열사인 아시아나가 품을 떠나게 되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앞으로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하다.






날개 접는 금호아시아나그룹, 한때 '재계 7위'서 '중견기업'으로




고(故) 박인천 그룹 창업주는 중고 택시 2대로 그룹의 모태인 광주택시를 1946년 4월 7일 설립했다. 이후 1948년 광주여객자동차라는 이름으로 운수업을 본격 시작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후 아시아나항공(1988년)을 출범시키고 대우건설(2006년)과 대한통운(2008년)을 연이어 인수했다. 금호아시아나의 재계 순위는 순식간에 7위로 치솟았다.

하지만 무리한 사세 확장은 '승자의 저주'라는 꼬리표를 달게 했다. 6조6000억원에 인수한 대우건설은 감당할 수 없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돈줄은 꽉 막혔다.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며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은 되팔았다.

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경영 정상화에 나섰다. 2014년 각 계열사는 워크아웃(금호산업·금호타이어)과 자율 협약(아시아나항공)을 졸업하는 데 성공했다. 2015년 채권단으로부터 모기업인 금호산업도 되찾았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인수 '포기'라는 아픔도 겪었다. 박삼구 전 회장의 그룹 재건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 매출의 약 64%를 차지하는 아시아나항공이 팔리면서 금호아시아나는 금호고속과 금호산업만 남는 중견 그룹으로 쪼그라든다. 자산 규모는 3조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이는 재계 60위권 밖인 '중견기업'으로 신분이 바뀌게 된다.



'그룹 재도약 원년' 선포했지만...그룹명도 '금호그룹' 돌아갈 듯


회사명도 예전의 금호그룹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2004년부터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그룹명을 '금호아시아나'로 변경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07년 통합 CI(기업이미지) 소유권을 가진 금호산업과 CI 사용에 대한 상표권 계약을 맺고 매년 계약을 갱신해왔다. 지난 5월 맺은 계약기간은 내년 4월 말까지다. 아시아나항공이 팔리면서 이번 계약이 금호산업과의 사실상 마지막 상표권 계약이 됐다.

애초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올해를 그룹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았다. 박 전 회장은 신년사에서 "지난 9년간의 어려운 시기를 극복했고, 지난 1년간의 뜻하지 않은 시련도 극복했다"며 "올해부턴 새로운 그룹 사옥에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해 나가자"고 독려했다.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사진제공=금호산업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사진제공=금호산업
재계는 금호아시아나의 앞날에 대해 일단 부정적인 전망을 한다. 돈을 벌 수 있는 계열사가 시공능력평가 20위의 건설업체인 금호산업뿐이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결정 전에 추진했던 금호고속의 기업공개(IPO)도 보류된 상태다.

금호아시아나는 앞으로 박 전 회장의 아들인 박세창 아시아나IDT (24,800원 1300 -5.0%) 사장 주도로 그룹 재건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 7월 기자들과 만난 박 사장은 매각에 따른 유입 자금 활용 방안에 대해 "금호산업으로 들어오는 자금은 차입금 상환 등 그룹의 장기적인 미래를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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