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보낸 금호…비행기 떠나도 공항 남는다

머니투데이 조한송 기자 2019.11.1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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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매각대금 부채 상환 및 신산업 투자에 활용 계획

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건물의 모습.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서울 종로구 금호아시아나 본사 건물의 모습.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아시아나항공의 대주주인 금호산업 (4,170원 ▲5 +0.12%)이 계열사 지분 매각에 성공했다. 금호산업은 매각 대금으로 부채를 상환하고 주력 산업인 건설, 운송업과 더불어 신성장 동력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됨에 따라 곧바로 본협상에 들어가게되고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연내 매각 마무리도 가능하다.

매각 대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다.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전체가 포함된다.



금호산업은 매각 대금을 활용해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고 신산업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금호산업에 따르면 금호고속 등이 보유한 부채 규모는 2000억원 가량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향후 금호산업의 공항 건설 사업에 주목한다. 금호산업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공항 공사와 관련한 8개 패키지 시공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데, 내년부터 수주 금액이 늘어날 관측이어서다. 금호산업은 앞서 인천공항, 무안공항, 양양국제공항, 제주국제공항 등 건설 사업에 참여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제주2공항, 김해신공항, 대구공항 통합 이전 등의 수주가 예상된다.


김세련 이베스트 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역 균형 발전 정책 기조를 바탕으로 신공항 증설 및 기존 군공항 이전 사업이 증가할 것"이라며 "공항 스페셜티가 높은 금호산업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도 "소강상태를 보이던 인천국제공항 4단계 건설 사업 발주가 최근 재개되고 있다"며 "최근 정부의 SOC(사회기반시설) 투자 확대 기조로 금호산업에 유리한 영업 환경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호산업은 매각 대금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 남북경협사업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금호산업이 아시아나 지분을 담보로 빌린 부채 등을 우선 상환하고 남은 자금으로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며 "기존 운송이나 건설업 혹은 신산업에 주력할 방침이나 윤곽이 잡히지 않은 상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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