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트럭 군집주행' 국내 최초 시연 성공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9.11.12 11:15
글자크기

여주 스마트하이웨이서 엑시언트 2대로 진행...가격 유지, 가감속 자동제어, 차선유지 등 성공

 사진은 고속도로를 나란히 군집주행으로 달리고 있는 현대차 엑시언트 자율주행트럭의 모습.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사진은 고속도로를 나란히 군집주행으로 달리고 있는 현대차 엑시언트 자율주행트럭의 모습.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국내 최초로 고속도로 내 대형트럭 군집주행(Platooning) 시연에 12일 성공했다.

대형트럭 군집주행은 여러 대의 화물차가 줄지어 함께 이동하는 일종의 자율주행 운송기술이다. 미래 물류산업 혁신은 물론, 대형 교통사고 발생을 획기적으로 낮출 기술로 꼽힌다.

시연은 이날 여주 스마트하이웨이에서 트레일러가 연결된 최대중량 40톤급 대형트럭 엑시언트 2대로 진행됐다. 스마트하이웨이는 정부가 중부내륙 고속도로 내 7.7km 구간에 구축한 시험장으로 평소 연구 차량이 수시로 달려 일반 고속도로와 주행조건이 비슷하다.



이번에 성공한 시연 기술은 △군집주행 생성 △타 차량 컷 인·컷 아웃(Cut-in·Cut-out) △동시 긴급제동 △V2V(차량 대 차량) 통신 기술 등이다. 안전을 위해 최고 속도는 시속 60km로 제한했다.

 사진은 고속도로를 나란히 군집주행으로 달리고 있는 현대차 엑시언트 자율주행트럭의 모습.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사진은 고속도로를 나란히 군집주행으로 달리고 있는 현대차 엑시언트 자율주행트럭의 모습. /사진제공=현대자동차
군집주행 운행은 뒤따르던 트럭 운전자가 앞 차량에 접근 후 군집주행 모드로 전환하면서 시작된다. 군집주행 모드로 전환된 이후 후방 트럭은 최소 16.7m 간격을 유지하며 앞에 가는 차량의 가속, 감속에 맞춰 실시간 제어가 이뤄진다.



운전자는 가속 및 브레이크 페달에 발을 올려놓을 필요가 없어 운전 피로도를 낮출 수 있다. 또 차선유지 자동제어 기술도 적용, 추종 트럭의 운전자는 핸들에서 손을 떼는 것도 가능해져 운전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될 수 있다.

타 차량이 트럭과 트럭 사이에 들어오는 상황도 대처 가능하다. 일반 차량이 군집주행 중인 트럭 사이로 들어오면 자동으로 추종 트럭은 일반 차량과 간격을 25m 이상 넓힌다. 선두 트럭의 급제동, 급정차에도 뒤따르던 트럭이 동시에 반응한다.

이번 시연은 현대차와 LG전자가 협업해 공동 개발한 군집주행용 통신기술(V2V) 기술이 적용됐다. 각종 정보를 차량끼리 공유할 뿐만 아니라 선두 차량의 전방영상을 실시간으로 추종 차량 모니터에 보여줘 전방 시야 감소를 해소했다.


현대차는 이번 시연 성공에 그치지 않고 고 단계의 군집주행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상용차에 대한 군집주행 기술 외에도 완전자율주행 트럭 개발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그룹 내 물류기업인 현대글로비스와 협업 체계도 구축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향후 V2X 통신을 접목시킨 상용차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며 "변화하는 시장의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가까운 미래에 군집주행으로 달리는 대형트럭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집주행 시연은 2018년부터 시작된 국토교통부 주관의 정부과제의 일환이다. 해당 정부과제에는 국토교통부 외 한국도로공사, 현대자동차, 국민대학교 등 민관산학이 함께 참여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