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운대, '하루에 책 한 권 번역하기 이벤트' 진행

대학경제 권현수 기자 2019.11.1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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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운대, '하루에 책 한 권 번역하기 이벤트' 진행


광운대학교 AI번역산업연구센터는 최근 교내 비마관 PBL강의실에서 '하루에 책 한 권 번역하기 이벤트'를 전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책 한 권에 약 300쪽 분량(7384문장)의 한국어 신문기사 내용을 여러 대학에 재학 중인 대학생 19명과 전문번역가 7명이 6시간에 걸쳐 번역해 뛰어난 결과물을 만들었다.



또한 석·박사급 검수자 4명이 투입돼 실시간으로 번역문의 약 10%를 샘플로 추출해 내용의 정확성과 가독성을 평가한 후 번역물 품질의 적정성을 분석했다.

박대한 연구원은 "번역 내용이 간혹 매끄럽지 못한 부분이 있지만 원문 대비 번역문의 내용은 대부분 정확하다"고 말했다.



번역문을 최종 점검한 캐나다 출신 제프 럼드슨(Jeff Lumdson) 교양 영어 교수는 "번역된 영어 내용을 무리 없이 이해할 수 있었다"며 "한국문화와 관련된 고유명사의 영어식 표현이 종종 애매했지만, 이는 번역문을 읽는 원어민의 국가와 문화에 맞게 재설정한다면 해결될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번 이벤트는 컴퓨터 기반 협업 번역(computer supported cooperative translation)으로 진행됐다. 번역가들은 PC에 광운대 AI번역산업연구센터와 ㈜에버트란이 협업해 개발한 코퍼스 구축용 기계번역 플랫폼(machine translation platform) 'AIKE'를 설치한 후 1차적으로 구글 혹은 파파고를 통해 한 문장씩 자동 기계번역을 진행했다.

이어 번역가는 원문 대비 번역문의 정확성 및 가독성을 향상시키는 후처리 작업인 '포스트에디팅(post-editing)' 과정을 통해 한 문장씩 점검했다.


번역가들의 PC는 네트워크로 연결돼 다른 번역가가 등록한 용어의 실시간 검색이 가능했으며, 먼저 등록되는 용어를 따라가도록 해 용어의 일관성을 유지했다. 또한 운영자는 중앙 컴퓨터를 통해 모든 번역가의 번역 현황과 용어 등록을 실시간 모니터링했다.

이일재 광운대 AI번역산업연구센터장은 "대량의 번역물을 단시간에 처리하는 우리의 네트워크와 기술력은 향후 국가기관 및 산업체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이런 결과를 통해 번역산업은 더욱 성장할 것이며, 앞으로 기계번역가의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에버트란 이청호 대표는 "이번에 공개된 번역시스템 'AIKE'는 미래사회에서 가능한 기술력이 실현된 것으로, 기술문서번역 분야의 획기적인 성과"라며 "번역문의 정확성과 가독성 향상을 위해선 기술적으로도 더욱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운대 AI번역산업연구센터와 ㈜에버트란은 2019년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서 국책사업으로 진행 중인 20억 원 규모의 한영 번역 코퍼스 구축사업에 참여해 ㈜솔트룩스 파트너스, ㈜플리토 등과 함께 작업 중이다.

향후 양 기관은 대량 번역, 다양한 장르의 다국어 기술문서의 고품질 번역, 대학생 및 일반인 대상 딥러닝 전문가와 기계번역가 육성을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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