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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아시아나 품는 까닭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19.11.1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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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경기 악화 대비해 사업 다각화 포석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본입찰 마감일인 7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로비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본입찰 마감일인 7일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로비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 항공 인수를 통해 관광산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기존 호텔, 레저, 면세점 사업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주택사업에 의존했던 사업구조를 다각화함으로써 주택 경기 악화에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발표했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를 인수해 경영권을 넘겨받는 방식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 6개 회사를 함께 통매각 하는 게 원칙이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주택 사업을 넘어 관광산업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 보유한 호텔, 레저, 면세점 사업과 연계해 관광산업 전반에 걸쳐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06년 영창악기 인수를 시작으로 2015년 호텔신라와 손잡은 HDC신라면세점을 통해 면세점 시장에 진출했다. 작년부터는 자체개발, 인프라 개발 등에서 나아가 레저·상업시설 개발, 임대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부동산114를 인수하고 지난 8월 한솔오크밸리 리조트의 운영사인 한솔개발 경영권을 인수해 사명을 'HDC리조트 주식회사'로 변경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그간 주택사업에만 편중됐던 HDC현대산업개발이 최근 부동산114, 오크밸리 인수 등 M&A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대형 건설사로는 드물게 사업구조가 국내 주택사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주택 사업의 비중이 90% 수준이고, 주택 경기 악화로 인한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미 연초 1만9000만 가구였던 주택공급 목표는 1만5000만 가구에서 1만 가구로 하향조정됐다. 3분기 기준 누적 분양물량이 3621가구 수준에 불과해 1만 가구 공급 달성도 어려운 상태다. 작년 공급 물량인 1만2220가구 대비 대폭 감소한 수치다.

주택 사업에 의존하는 사업구조를 재편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 상황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으로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본업에서 경쟁력이 뛰어난 만큼 플랜트 같은 건설업종에 진출하기보다, 탄탄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M&A를 통한 새로운 분야를 공략하기로 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6월말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의 자산총계는 4조4000억원,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1조6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1.4%로 대형 건설사 중 최고 수준이었다.

채상욱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룹사인 만큼 본업인 도시개발을 넘어 적절한 외형확장과 사업다각화가 필요하다는 것은 시장이 공감하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업 입장에서 사업다각화가 절실할 때 시작하면 너무 늦은 셈이기 때문에 주택 경기가 나빠졌을 때를 대비해 지금 무언가를 추진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은 곧바로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본협상에 들어간다. 구주와 신주의 가격, 유상증자 방식 등 구체적인 인수 조건을 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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