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전 500억 기부했던 신영균 "남은 재산 사회환원"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19.11.1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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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제50회 대종상 영화제' 1차 기자간담회 2013-09-10 /사진=머니투데이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제50회 대종상 영화제' 1차 기자간담회 2013-09-10 /사진=머니투데이


원로배우 신영균씨(91)가 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미 10년 전 500억원 규모의 재산을 모교와 사회에 기부했다.

12일 신씨는 한 매체와 인터뷰를 갖고 "앞으로 남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며 "영화계 지원과 후배 육성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이미 그는 2010년 명보극장(명보아트홀)과 제주 신영영화박물관 등 500억원 규모의 사유재산을 한국 영화 발전에 써달라며 쾌척했다. 모교인 서울대에도 시가 100억원 상당의 대지를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배우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1960~1970년대에 많게는 1년에 20~30편씩 영화에 출연하며 그 출연료로 부동산 투자를 했기 때문이다.



신씨는 서울대 출신의 잘나가는 치과의사이자 사업가, 배우, 국회의원 등으로 다양한 삶의 궤적을 그려 나간 인물이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극단에 입단해 연기력을 쌓아가던 도중 어머니의 반대로 1955년 서울대 치과대학에 진학했다. 서울대에서 연극부를 창립해 연기를 이어 가다가 대학 졸헙후 2년 후인 1958년 서울 회현동에서 치과를 운영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신씨는 1960년 조긍하 감독의 제안을 받아 영화 '과부'로 충무로에 데뷔했다. 신씨는 이후 약 300여편에 달하는 영화에 출연하면서 전성기를 누리다가 1978년 영화 '화조'를 끝으로 충무로에서 은퇴했다. 이후 15, 16대 국회의원(1996~2004년)을 지내면서 국내외 문화예술 진흥에 힘썼다


현재 신씨는 기부재산을 토대로 신영예술문화재단을 설립, 단편 영화제 및 젊은 영화인 육성 지원, 장학사업 등 예술문화 분야와 예술인재 양성사업에 기여하고 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1987년 국민훈장 동백장 수상, 2010년 제3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 공로영화인상, 2011년 대한민국 대중문화 예술상 은관문화훈장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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