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 다가온다…반등 노리는 영화 관련株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2019.11.1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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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CGV 등 영화관 4분기 실적 개선 확실하다" 강조

서울의 한 영화관 모습. /사진=뉴스1서울의 한 영화관 모습. /사진=뉴스1


올해 들어 꾸준히 하락세를 탔던 영화 관련주가 겨울 성수기를 앞두고 반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통상 겨울철이 되면 야외활동이 잦아들어 영화 관람객 수와 영화관 매출액이 늘어난다는 점에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4분기에도 영화 관련주들의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확실시 되는 만큼 중·장기적 투자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 4만원대 중반에 거래되던 CJ CGV (5,540원 ▼20 -0.36%) 주가는 현재 3만원대 중반에 거래되고 있다. 재무 부담에 실적 악화까지 겹쳐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메가박스를 운영하는 제이콘텐트리 (13,820원 ▼140 -1.00%)도 액면병합 이후 거래가 시작된 지난 8월 초 4만2250원에서 3만6400원까지 하락했다. 영화 부문의 부진 탓이다.



그러나 겨울이 다가오면서 영화 산업이 다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관객 수와 영화관 매출액은 각각 1407만5357명과 1196억원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이 수치가 1714만명과 1449억원으로, 12월에는 2194만명과 1843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10월 관객 수와 영화관 매출액은 1485만8175명과 1238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소폭 늘었다.

올해도 이 같은 흐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이달 중 개봉하는 '겨울왕국 2'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겨울왕국 영화 판권을 보유한 SM life design와 캐릭터 상품을 유통하는 대원미디어 (10,750원 ▼40 -0.37%) 등의 주가도 급상승했다. 다음달 개봉하는 '백두산'도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히트작들이 등장하면 관람객 수와 매출액이 더 가파르게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국내 영화관 사업 부문이 좋아지면 실적은 당연히 개선될 수밖에 없다. 특히 CGV의 경우에는 해외 법인 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중국과 터키의 관람객 수는 지난 9월에 비해 각각 125%, 74% 늘었다.


겨울왕국 다가온다…반등 노리는 영화 관련株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4분기 CGV의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4분기 실적 개선이 확실시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국경절 애국 영화로 활기를 찾았고, 터키는 영화법 개정으로 영화 개봉이 늘어나 수혜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CGV의 올해 4분기 실적을 매출액 5355억원, 영업이익 357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9%, 39.5% 증가한 수치다. 실적 개선이 가시화하면 주가도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영업 외적으로도 호재가 존재한다. 자회사 합병을 비롯해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법인을 모아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하고 일부 지분을 매각하는 외부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진행 중인 일들이 마무리되면 재무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

메가박스도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겨울왕국 등의 개봉을 감안했을 때 올해 4분기 극장 관람객은 다시 성장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비용 효율화 노력에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영업이익은 70억원으로 326%까지 증가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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