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간 이자스민, 노회찬 '6411번 버스' 의미 되새겼다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19.11.12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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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스민 "심상정, 이주민 문제 적극 나서겠다 해…믿고 정의당 입당"

이자스민 전 의원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회의실에서 입당식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이자스민 전 의원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의당 회의실에서 입당식을 마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정의당에 입당한 이자스민 전 의원이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6411번 버스'를 언급하며 각오를 다졌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입당식에서 "정의당과 새로운 출발을 함께하겠다. 정의당과 함께 대한민국 5000만 사회 구성원이 다양성과 자부심을 갖고 살 수 있도록 제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입당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정의당 입당 소식이 언론에 나왔을 때 굉장히 걱정을 많이 했다"며 "다시 이 험한 곳에 들어와서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그런 걱정을 했다. 지금도 가슴이 두근두근 거린다"고 전했다.



이 전 의원은 노 전 의원의 '6411번 버스'를 언급하며 정의당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6411번 버스는 노 전 의원이 2012년 진보정의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등장했다. 이 버스를 타고 새벽부터 일터로 출근하는 이들을 소개하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을 촉구한 노 전 의원의 연설은 지금까지 '명연설'로 꼽히고 있다.

이 전 의원은 "노회찬 의원이 말씀하신 '6411번 버스'가 지나는 구로와 대림, 영등포에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이주민이 살고 있다. 어떻게 보면 이주민들에게 정의당은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은 정당일 수 있다"며 "하지만 정의당은 약자의 목소리를 대신 내주고 행동하는, 깨어있고 열려있는 분들이라 생각해 믿고 정의당에 입당했다. 심상정 대표도 이주민 문제에 적극 나서고 책임을 함께 나누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의원은 자유한국당 탈당 계기에 대해서는 "(한국당과) 제가 추구하는 바가 굉장히 달랐다"며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이었을 때는 그래도 사회 곳곳의 약자들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한국당으로 가면서 많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한편 필리핀 출신인 이자스민 전 의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귀화인 국회의원이다. 1998년 귀화한 뒤 결혼이주여성 봉사단체인 '물방울나눔회' 사무총장을 맡아 다문화가정을 위한 활동을 벌였다. 2011년 개봉된 영화 '완득이'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으며,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 새누리당 인권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으나 최근 한국당을 탈당, 정의당에 입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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