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은 폭력을 낳을것"…홍콩 정부, 경찰 실탄 진압 옹호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9.11.1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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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강경진압 옹호 발언, 실탄 맞아 중태 빠진 시위자 언급 안 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AFPBBNews=뉴스1.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AFPBBNews=뉴스1.


홍콩 정부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캐리 람은 11일 정부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폭력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오히려 더 많은 폭력을 낳을 것"이라고 밝혔다.

캐리 람은 "폭도들이 무고한 사람들을 해친다고 해도 홍콩이 직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5개월이 지나자 폭도들의 전술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경찰은 그에 맞춰 행동해야 한다. 경찰은 폭력을 막기 위해 연합하고 있다"며 경찰의 강경 진압을 옹호했다.



캐리 람의 발언은 이날 아침 경찰이 쏜 실탄에 맞아 20대 남성이 중태에 빠진 가운데 나왔다. 그는 부상자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은 채 "폭도들이 재산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부상을 초래한다. 폭도들의 비인도적인 행위를 모두가 두려워하고 있다"고 시위대를 규탄했다.

캐리 람은 시위대의 공격에 화상을 입은 남성을 언급하며 "홍콩 시민들은 도시에서 안전하게 살 수 있는지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다. 광범위한 폭력은 사회 전체에 의해 강력히 정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지난주 경찰의 최루탄을 피하다 떨어져 숨진 시위 첫 희생자에 대해 "정말 슬프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홍콩 당국이 시위 사망자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시위 희생자의 죽음에 '샴페인을 터뜨려야 한다'는 경찰관의 발언에 대해서도 "매우 부적절하다"며 해당 경찰관은 징계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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