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UBS '억만장자 인사이트(Billionaires Insights) 2019 보고서.
/사진=UBS '억만장자 인사이트(Billionaires Insights) 2019 보고서.
억만장자가 경영하는 기업의 수익률은 다른 기업보다 더 높았다. 지난해 말 기준 최근 15년간 억만장자가 경영하는 535개 상장사 수익률은 17.8%로, 같은 기간 글로벌증시 지수 상승률(MSCI ACWI) 9.1%의 두 배다. 억만장자가 경영하는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말까지 10년간 16.6%에 달했다. ROE는 주주가 갖고 있는 지분에 대한 이익의 창출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같은 기간 글로벌 평균은 11.3%였다.
어떤 사람이 억만장자가 될까?
/사진=UBS '억만장자 인사이트(Billionaires Insights) 2019 보고서.
①현명한 위험 감수(smart risk-taking)
억만장자 기업가들은 위험을 잘 감수할 줄 알았다. 그들은 그들이 이해하는 위험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을 줄일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을 찾으면서 매우 낙관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었다.
②사업에 초점(business focus)
이들은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세계를 살피며 강박적으로 사업에 집중했다. 또 이들은 실패에서 오는 스트레스에서 잘 벗어나는 등 회복력이 매우 뛰어났다.
③자기 결정권 유지(determination) 및 장기전략 추구(long-term strategy)
이들은 기업에 대한 통제력을 항상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이는 단기적인 성과가 아니라 장기적인 전략을 추구하게 된다. 미래 가치를 창출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제품에 연구개발을 집중하고 지속적 인력 투자도 이어진다. 한 홍콩 억만장자의 부동산업체 직원은 "우리 회사의 최고경영자는 월급이나 보너스 등에 욕심이 없다. 대신 그의 이해관계는 직원과 주주들의 이해관계, 회사의 가치와 완전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사진=UBS '억만장자 인사이트(Billionaires Insights) 2019 보고서.
지난해 억만장자 총 자산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
/사진=UBS '억만장자 인사이트(Billionaires Insights) 2019 보고서.
하지만 지난해만 보면 전세계 억만장자들의 자산이 15년 만에 감소했다. 지난해 전세계 억만장자 2101명의 총 자산은 약 8조5390억달러(약 9883조9000억원)로, 전년보다 4.3%(약 449조1000억원) 줄었다. 보고서는 달러화 강세,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전세계 경제성장저하 우려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지난해 부의 감소 현상은 특히 중국에서 두드러졌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중국 위안화의 약세가 주 요인이다. 중국 억만장자들은 지난 5년간 급속히 늘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집단으로 부상했만, 지난해에는 중국 억만장자가 48명 줄어 325명이었다.
한국은 2017년 44명이었던 억만장자 수가 2018년 40명으로 줄었고, 이들의 총 자산도 1268억달러에서 1036억달러로 18.3% 줄었다.
'기술 기업'의 활약
/사진=UBS '억만장자 인사이트(Billionaires Insights) 2019 보고서.
지난해 억만장자들의 총 재산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지만 기술 억만장자들의 재산은 늘었다. 이들의 자산은 전년대비 3.4% 증가한 1조300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5년간 순자산은 91.4% 성장해 거의 두 배로 늘었다. 이 기술 억만장자들은 지난 5년간 억만장자 부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소프트웨어, 인터넷, 전자장비 기업가들은 지난 30년 동안 강력한 사업을 해왔다"면서 "그러나 전자상거래, 핀테크, 공유차량사업, 데이터분석 등 하위 부문에 있는 미래를 주도할 개척자들이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테나 파워'가 돌아왔다
/사진=UBS '억만장자 인사이트(Billionaires Insights) 2019 보고서.
특히 여성 억만장자의 성장세는 아시아 지역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자수성가한 여성 억만장자 10명 중 4명이 소비와 유통 분야에서 사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훠궈 체인인 하이디라오를 상장시킨 장융(張勇)-수핑(舒萍) 부부는 나란히 지난해 억만장자에 올랐다. 러시아에서는 전직 영어선생님이자 4명의 아이를 가진 타티아나 바칼츄크가 육아휴직 기간 동안 러시아 최대 온라인 쇼핑몰 와일드베리를 설립해 억만장자 대열에 오르기도 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아시아는 전통적으로 남성이 지배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계속 보여지고 있지만, 지난 5년 동안 여성 억만장자의 수가 두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