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계 싸이·BTS '아기상어' 상장준비 "뚜루루뚜루~"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19.11.15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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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상장주관사 선정

동요계 싸이·BTS '아기상어' 상장준비 "뚜루루뚜루~"


#올해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승리를 거둔 '워싱턴 내셔널스' 경기장에서 수 만명이 양팔을 크게 벌려 위아래로 손뼉을 쳤다. 상어가 입을 벌렸다 다무는 듯한 동작이다. 그리고 함께 터져나온 떼창은 '베이비샤크(아기상어) 뚜루루뚜루'.

스마트스터디가 북미권 전래동요를 활용해 제작한 아기상어 동요가 전세계 공연장 뿐아니라 야구팀 응원곡, 백악관 행사곡, 레바논 반정부 시위곡으로도 불리고 있다.



쉬운 가사와 중독성 있는 후렴구, 율동으로 이미 국내에서는 4~5년 전부터 큰 인기를 얻었지만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타고 미국, 유럽 등 해외로 확산되며 전세계적인 팬덤을 만들고 있는 것.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트스터디는 올해 10월부터 북미 100개 도시를 돌며 가족뮤지컬 형식인 '아기상어 라이브' 순회공연을 열고 있다. 앞서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까지 세계 16개국 104개 도시에서 핑크퐁, 상어가족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캐릭터 공연을 열었다. 누적 관객 수 150만명을 기록했다.



아기상어의 인기는 이미 싸이의 '강남스타일'도 넘어섰다. 아기상어 유튜브 채널 구독자는 4200만명을 넘었고 댄스 동영상 조회 수는 38억회 이상이다. 이는 강남스타일(34억회)을 넘어 역대 유튜브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한국 동요로는 처음 미국 '빌보드 핫 100' 챠트에 진입, 20주 연속 머물기도 했다.

북미 '베이비샤크 라이브' 공연 모습 /사진제공=스마트스터디북미 '베이비샤크 라이브' 공연 모습 /사진제공=스마트스터디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아기상어를 만든 스마트스터디는 삼성출판사의 교육콘텐츠 계열사로 2010년 설립됐다. 김진용 삼성출판사 대표의 장남인 김민석 대표가 맡고 있다. 대표적인 IP는 핑크퐁과 상어가족이다. 약 4000편의 동요 영상 콘텐츠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16개국 언어로 제작돼 유튜브, 음원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모바일 앱(응용 프로그램)을 통해 제공한 캐릭터는 전세계 164개국에서 누적 2억 건 이상 다운로드 됐다. 국내외 기업들과 제휴를 맺고 IP를 활용해 제작한 캐릭터 상품 수는 2500여 개에 달한다.


스마트스터디 관계자는 "아기상어의 인기가 일시적으로 반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세계적인 캐릭터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기상어의 인기에 힘입어 스마트스터디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2017년 매출 272억원, 영업이익 19억원, 순이익 22억원에서 지난해에는 매출 400억원, 영업이익 74억원, 순이익 6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반기 순이익은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넘었다. 연 매출은 6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스마트스터디는 현재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을 준비 중이다. 기업가치는 올해 초 2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지만, 현재는 더 높아졌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올해 8월에는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투자전문 계열사인 '스마트스터디벤처스'도 세웠다. 제 2,3의 핑크퐁, 상어가족을 발굴해 키우기 위해서다. 연내 투자 전문펀드를 조성하고, 키즈육아 관련 스타트업 2곳에 첫 투자를 추진할 예정이다.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어린이들이 애니메이션 '핑크퐁'의 신규캐릭터 호기, 핑크퐁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1일 오후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어린이들이 애니메이션 '핑크퐁'의 신규캐릭터 호기, 핑크퐁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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