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은 지난 8일 미국 계열사인 하림USA 지분 전량(108만1557주)을 하림지주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219억3000만원이다. 이에 따라 하림USA 최대주주는 하림에서 하림지주로 변경됐다. 미국 닭고기 사업을 하는 하림USA는 미국 닭고기 시세 하락 등으로 최근 적자를 이어왔고 하림 및 계열사들이 수차레 추가 출자를 하며 자금지원을 진행해 온 계열사다.
하림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대비 4.5% 줄었고 영업이익은 91.6%나 감소했다. 올 상반기도 영업적자 50억원을 기록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부채비율도 209.1%로 전년말대비 30%p 악화됐다. 반면 투자수요는 늘고 있다. 하림은 전북 익산에 육계 가공공장 확충 및 고도화를 위해 2500여억원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하림 관계자는 "가정간편식 사업은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판단돼 선제적인 투자에 나섰다"며 "설비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부동산 개발을 하는 하림산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고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림식품이 구축하 는 생산설비는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완공돼 본격적으로 생산에 돌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림식품과 함께 하림푸드콤플렉스를 구축 중인 HS푸드 역시 수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림그룹이 최근 수년간 대규모 투자로 차입금 규모가 7000억원대에서 3조원대로 급격히 늘었다"며 "유통(NS쇼핑)과 해운(팬오션)부문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고 있어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축산, 식품 설비투자가 진행중이어서 외부차입 증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