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도 아닌데 기침 잦아졌다면…'이 병' 의심해야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19.11.11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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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쏙쏙]서구화된 식생활로 역류성 식도염↑… 기름진 음식, 커피, 탄산음료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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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사진=이미지투데이


회식이 평일 저녁을 점령한 연말. '춘은 금부터!'를 외치며 회식을 버티고, 걸리적거리는 옷만 대충 벗어둔 채 잠을 청한다. 이렇게 며칠을 살다보니 어느날 속이 쓰리다. 트림이 나온다. 신물이 넘어온다. 소화가 안 된다. 기침이 잦다. 쉰 목소리가 난다.



나열된 증상을 보고 '어, 이거 나 같은데' 싶다면 오늘 저녁은 회식 대신 병원을 가는 것이 좋겠다. 위 증상은 역류성 식도염 대표 증상이다.

역류성 식도염, 방치하면 식도암까지
역류성 식도염은 위장의 내용물이 식도를 거꾸로 올라오며 발생한다. 위와 식도 경계에 있는 하부식도괄약근은 위로 내려간 음식물이 식도로 넘어오지 않게 돕는다. 이 부위 기능이 약화되면 강한 위산이 식도를 타고 올라와 식도 점막을 자극,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한다.



역류성 식도염은 선진국형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점차 우리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이 질환을 앓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0년 284만명이던 국내 위·식도 역류질환자가 2016년에는 417만명으로 늘었다.

역류성 식도염을 오래 방치하면 식도 궤양, 협착, 바렛 식도 등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드문 경우지만 식도암으로까지 발전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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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류성 식도염 최대의 적, 기름진 음식

그렇다면 어떻게 식도염을 예방할 수 있을까. 먼저 기름진 음식은 하부식도괄약근을 헐겁게 만드는 대표 음식임을 기억해야 한다. 술, 커피, 초콜릿, 탄산음료 등도 식도염에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트레스 해소를 이유로 음주와 흡연을 함께 하는 것도 문제다.

특히 요즘같이 회식 많은 시점, 밤 늦게까지 술과 기름진 음식으로 배를 채우고 식후 3시간도 안 된 시점에 잠 든다면 위산이 역류해 역류성 식도염을 얻을 확률이 높아지니 주의해야 한다.

속 쓰림, 소화불량 등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관찰된다면 곧장 병원에 가는 게 좋다. '휴식하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에 병을 방치하다간 합병증까지 얻을 수 있다. 병원에서는 내시경, 24시간 식도산도 검사 등으로 역류성 식도염을 진단한다. 완치까지 8~12주가 걸린다. 치료를 중단한 환자 50~80%가 1년 내 재발한다는 통계도 있다.

건강한 2020년을 맞이하기 위해 이번 연말, 조금 덜 먹고 조금 더 소화시키고 잠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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