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데이'의 또 다른 3가지 이름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2019.11.1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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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11일은 '지체장애인의 날', '농업인의 날', '보행자의 날'

'휠체어 탑승가능 고속버스' 시범사업 첫날인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강릉행 버스에 장애인 2명이 처음 승차하고 있다./사진=뉴스1'휠체어 탑승가능 고속버스' 시범사업 첫날인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경부선 강릉행 버스에 장애인 2명이 처음 승차하고 있다./사진=뉴스1


11월11일인 오늘은 무슨 날일까. 이 질문에 많은 이들이 '빼빼로데이'를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다. 11자로 생긴, 빼빼로를 주고 받는단 생각에서다. 하지만 이는 한 기업의 상술로 만들어진 날이란 지적도 많았다. 올해는 일본 불매 운동 여파로, 빼빼로를 사먹지 말잔 운동도 온라인에서 거세다.



그간 '빼빼로데이'에 가리워진 날들이 있었다. 그보다 더 중요한 날들이다. 이를 정리해봤다.

지체장애인의 날
매년 11월11일은 '지체장애인의 날'이지만, 이를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지체장애인의 날은 2001년부터 시행됐다. 장애인의 날(4월20일)과는 별도로 한국지체장애인협회에서 지정한 날이다.

지체장애인의 날이 11월11일인 이유는, 숫자 1의 모양처럼 힘차게 일어서잔 의미 때문. 이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격려와 관심을 촉구하자는 취지에서 제정됐다. 더불어 지체장애인이 스스로를 첫 번째로 소중히 여겨야한다는 의미도 담았다.

지난해 기준 장애인 인구는 전체 4.9%인 254만5637명, 이중 지체장애인 비율이 49.3%로 가장 많다. 하지만 열악한 인식과 무관심 때문에 여전히 제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지체장애인에 대한 차별 행위 진정건수는 3714건에 달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에 따르면 지체장애인을 대하는 에티켓은 △이동을 도울 땐 편의시설과 동선 확인하기 △휠체어 장애인의 경우 대화시 눈높이를 맞추기 △보조기기는 항상 장애인 옆에 두기 등이 있다.

농업인의 날
'빼빼로데이'의 또 다른  3가지 이름
11월11일은 '농업인의 날'이기도 하다. 이날이 농업인의 날인 이유는 십일월(十一月) 십일일(十一日)이라, 한자가 각각 흙토(土)자를 형상화하기 때문이다. 또 이 시기가 농민들이 한 해 농사를 마치고 쉬며 즐길 수 있는 좋은 시기란 점도 고려됐다.

1996년 권농의 날로 지정했다가, 1997년부터 농업인의 날로 명칭을 바꿔 제정했다. 농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고취시키고,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법정기념일이다.

농업과 농촌은 갈수록 어려움이 심해지는 실정이다. 농업 인구는 1960년 기준 1799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72%나 차지했지만, 갈수록 줄어 2017년 말 기준으로 242만명에 불과하게 됐다. 전체 인구의 4.7% 수준이며, 그마저도 고령화가 심각하다. 또 농가 소득은 지난해 기준 4207만원으로 도시근로자 가구소득(6482만원)의 65%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자발적으로 11월11일을 '가래떡데이'라 부르며, 쌀로 만든 가래떡을 먹기도 한다.

보행자의 날

'빼빼로데이'의 또 다른  3가지 이름
마지막으론 '보행자의 날'이 있다. 사람의 두 다리를 연상시키는 터라, 11월11일이 보행자의 날이 됐다.

보행자의 날은 2009년 보행 교통 개선의 중요성을 고취시키기 위해 제정됐다. 법정기념일로 된 지 10년이 됐지만, 아직도 대부분 모르는 실정이다.

보행자의 날이 갖는 의미도 각별하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 중 40%는 보행자다. 이는 OECD 국가 평균인 19.7%보다 2배 높은 수치다.

보행자의 날에 차량 운전자들이 기억해야 할 것은 △횡단보도 진입시 보행자 우선 △좁은 골목길에선 서행하며 보행자 유의 △좌회전, 우회전시 주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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