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강일차고지, 콤팩트시티로 개발…행복주택 1800가구 공급

머니투데이 이소은 기자 2019.11.1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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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SOC, 공원, 공공주택 조성…2024년 입주 기대

강일 버스차고지 입체화 후 조성되는 오픈 스페이스와 디자인 특화 청신호 주택의 모습 상상도. /사진제공=서울시강일 버스차고지 입체화 후 조성되는 오픈 스페이스와 디자인 특화 청신호 주택의 모습 상상도. /사진제공=서울시


장지·강일 버스공영차고지가 입체화 사업을 통해 생활SOC·공원·공공주택이 어우러진 콤팩트시티로 거듭난다. 이곳에는 청년·신혼부부 대상 행복주택 총 18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11일 '장지·강일 버스공영차고지 입체화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소음‧매연 같이 야외 차고지에서 발생하는 주거환경 저해요인을 완전히 없애고 새로운 정주공간으로 변화시킨다는 계획이다.



이곳에는 청년‧신혼부부만을 위한 공공주택, 젊은층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생활편의시설이 조성된다. 부지의 50%는 공원녹지로 변모하고, 기존 야외 차고지는 지하화하거나 실내 차고지 형태로 바뀐다.

버스차고지 활용 콤팩트시티 모델은 △기존 차고지 첨단‧현대화 △청년‧신혼부부 공공주택 건립 △도시숲(공원) 조성 △지역밀착형 생활SOC 확충 △지역생활중심기능 강화 등으로 추진된다.



장지 버스차고지 입체화사업 사업대상지 위치 (송파구 장지동 862번지 일원). /사진제공=서울시장지 버스차고지 입체화사업 사업대상지 위치 (송파구 장지동 862번지 일원). /사진제공=서울시
먼저 기존 야외 차고지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시설 현대화와 근무환경 개선에 방점을 두고 지하화·건물화 등을 추진한다. 냉‧난방, 환기 설비가 갖춰진 건물에서 주차‧정비‧세차 등 일상 차고지 업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시설을 개선하고, 지능형 CCTV와 각종 센서를 활용한 첨단 방재시스템을 도입한다.

청년 1인가구와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주택(행복주택) 총 1800가구(장지 840가구, 강일 965가구)를 공급한다. SH공사의 청년과 신혼부부 맞춤형 '청신호'를 적용해 기존보다 1평 더 큰 평면을 제공하고, 1인가구 주택에는 빌트인 방식을 도입한다. 공유차, 코워킹 스페이스, 공유주방 같은 다양한 공유공간도 제공한다.

이외에도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차고지 상부 공간의 50% 이상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오픈 스페이스의 녹지공간으로 조성한다. 생활SOC는 도서관, 공공체육시설 같은 편의시설은 물론, 창업‧일자리, 판매시설 등을 다양하게 도입한다. 또 버스 시‧종점에 승‧하차장과 대합실, 육아 수유공간 등을 설치하고 퍼스널 모빌리티 보관‧충전시설을 확보해 환승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버스차고지를 입체화하는 이번 모델이 새로운 시도인 만큼, 서울시와 SH공사는 국제현상설계공모를 통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설계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달 중 ‘장지차고지’에 대한 공모를 시작하고 내년 3월 ‘강일차고지’ 공모를 진행한다.

강일 버스차고지 입체화사업 사업대상지 위치 (강동구 강일동 682번지 일원). /사진제공=서울시강일 버스차고지 입체화사업 사업대상지 위치 (강동구 강일동 682번지 일원). /사진제공=서울시
내년 7월까지 설계안을 채택하고, 내년 말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 실시설계를 거쳐 2021년 하반기 착공한다는 목표다. 2024년 실제 입주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단순히 공공주택 물량만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적인 모델을 다양하게 도입해 도시의 입체적 발전까지 이끌어내겠다"며 "버스차고지 상부에 조성되는 새로운 콤팩트시티가 도시공간을 재창조하고 지역 발전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용 SH공사 사장도 "이번 사업은 주택단지 내에 위치한 기존 버스차고지의 문제를 해소하고 입체화를 통해 부족한 기능을 보완해 기존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이라며 "이를 통해 장지동, 강일동 차고지부지 일대가 젊음이 넘치는 활기찬 도시로 변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버스차고지 복합개발은 서울시의 '콤팩트시티(Compact City)' 시리즈 3번째 사업이다. 서울시는 앞서 도로 위, 교통섬, 빗물펌프장 부지를 활용해 도시공간을 재창조하는 새로운 유형의 콤팩트시티 모델을 연이어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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