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업체, 8K TV 첫 출시…'가성비'로 삼성·LG에 도전장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19.11.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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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L, 中 업체 중 처음 8K TV 시판…'CES 2020' 韓·中 8K TV 경쟁할 듯

中업체, 8K TV 첫 출시…'가성비'로 삼성·LG에 도전장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8K TV 시장에 중국이 출사표를 던지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중국 업체 중 처음으로 8K TV를 출시한 TCL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삼성전자 (82,100원 ▲1,300 +1.61%)LG전자 (95,300원 ▼1,500 -1.55%)를 넘어서겠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TCL을 시작으로 중국 업체들이 줄줄이 8K TV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아직 태동 단계인 시장은 조만간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TCL은 10월31일 중국 베이징에서 '8K QLED TV' 출시 행사를 열고 이날부터 본격 시판에 들어갔다. 중국 TV 제조사들은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19'와 'IFA(국제가전전시회) 2019'에서 8K TV를 공개한 적은 있으나 실제 판매는 TCL이 처음이다.



TCL 8K TV 가장 큰 특징은 역시 '가성비'(가격대비성능)로, 65형(모델명 65X9)짜리가 1만9999위안(약 331만원)에 불과하다. 비슷한 크기의 삼성전자와 LG전자 8K TV보다 100만원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글로벌 최대 프리미엄 TV 시장인 미국에서 TCL은 올 상반기 점유율 2위(출하량 기준, 21.2%)를 기록하면서 삼성전자(1위, 22.2%)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TCL은 8K QLED 출시 이후 출하량 부문에서 삼성전자를 처음 앞설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8K TV는 2017년 말 샤프가 세계 최초로 출시했지만,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8K QLED'에 이어 LG전자가 올 하반기 '8K 올레드', '나노셀 8K'를 동시에 내놓으면서 비로소 시장이 형성됐다. 소니도 최근 8K LCD(액정표시장치) TV를 출시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TCL 외에도 스카이워스·창홍·하이얼·하이센스·콩카 등 중국 업체들의 8K TV 공세가 임박한 것에 비춰봤을 때 내년 TV 시장은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과 프리미엄 제품을 내세운 한국 업체의 대결로 압축될 전망이다. 특히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0'은 한국과 중국의 최신 8K TV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한 업계 관계자는 "TCL은 올해 처음으로 북미 판매량이 중국 내수 판매량을 앞설 정도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TCL의 진입으로 내년 글로벌 8K TV 시장은 경쟁이 치열해지는 동시에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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