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군제 D-1…작년 35조원 판 알리바바 올핸 얼마나?

머니투데이 항저우(중국)=김명룡 특파원 2019.11.1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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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억명이 35.6조 쇼핑… 올핸 5억명이 40조원 이상 쇼핑 전망

 12일 (현지시간) 상하이에서 열린 알리바바 쇼핑몰 티몰의 광군제 하루 매출이 2135억 위안 (35조원)을 달성한 모습이 스크린을 통해 보인다. 업계는 “광군제 쇼핑 축제가 10주년이 맞이하는 동안 매년 1일 거래량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며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뛰어넘은 전 세계인의 쇼핑축제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 AFP=뉴스1  12일 (현지시간) 상하이에서 열린 알리바바 쇼핑몰 티몰의 광군제 하루 매출이 2135억 위안 (35조원)을 달성한 모습이 스크린을 통해 보인다. 업계는 “광군제 쇼핑 축제가 10주년이 맞이하는 동안 매년 1일 거래량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며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를 뛰어넘은 전 세계인의 쇼핑축제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 AFP=뉴스1


중국의 연중 최대 쇼핑 축제인 11월11일 쇼핑 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지난해 하루 만에 309억달러(약 35조6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올해는 새로운 매출 기록을 달성할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는 40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알리바바는 10일 중국 상하이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날) 전야제(갈라쇼)를 연다. 올해 전야제엔 미국 팝 슈퍼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공연을 한다. 그동안 광군제 갈라쇼에서는 머라이어 캐리, 니콜 키드먼, 스칼렛 요한슨, 데이비드 베컴 등 톱 스타들이 출연한 바 있다.



전야제는 중국 동영상사이트 유쿠(Youku), 저장위성TV, 상하이 드래곤TV 등 플랫폼을 통해 세계 50개국에 실시간 생중계된다.

11월11일 글로벌 쇼핑 페스티벌은 올해로 11년차를 맞는 이 행사로 알리바바가 전 세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할인 판매를 진행하는 쇼핑 축제다. 당초 '솔로의 날'이라는 뜻의 '광군제'라고 불렸지만 최근 중국에서는 '솽스이'(雙11·쌍십일)'로 주로 불린다.



이 행사는 2009년 총 거래액 5200만위안(780만달러)으로 시작해 2018년에는 2135억위안(309억달러) 총 거래액을 기록했다.

알리바바는 올해 11월11일 쇼핑 데이 매출 목표액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보다 1억명 많은 5억명의 고객이 자사 플랫폼을 이용해 물건 구매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알리바바 그룹 산하 중국 소매 플랫폼의 소비자 수는 이미 7억명에 이른다. 올해 티몰 광군절에 20만개 이상의 브랜드에서 100만개 이상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알리바바는 500억위안(8조5000억원)에 달하는 프로모션 쿠폰 등을 제공한다.


장융 알리바바 회장/사진제공=알리바바장융 알리바바 회장/사진제공=알리바바
알리바바 그룹의 장융 CEO(회장)는 광군절을 기획했고 성장시켰다. 올해 광군절의 사령탑은 타오바오 티몰 CEO인 장판에게 넘겼다.

장융 회장은 최근 사내인터뷰에서 "장판은 1985년 이후 출생한 젊고 자신감이 충만한 사람"이라며 "이번 광군절 페스티벌을 더 젊은 방법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회장은 "광군제는 소규모 홍보 활동으로 시작해, 2009년부터 지금까지 10년 동안, 중국의 대표적인 쇼핑의 날이 되기까지 평범하지 않은 길을 걸어왔다"면서도 "소비자가 끊임없이 다양화, 저령화되고 있어 우리는 소비자의 연령에 맞는 사람이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이해해야 하고, 소비자와 같은 라이프스타일을 갖고 있는 사람이 소비자의 마음을 가장 잘 알 것"이라며 "장판과 그의 팀이 중국 소비 시장의 업그레이드를 주도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장 회장은 광군제의 총 지휘권을 넘겼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큰 쇼핑의 날인 광군제를 지원하고 있다. 그는 "올해 나의 업무는 그들을 보호하고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창의적이며 영향력 있는 마케팅으로 모든 소비자와 스토어가 완전히 새로운 광군제를 보낼 수 있게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지난 10년 중 가장 긴장됐던 순간은 광군절의 오프닝"이었다며 "광군절 페스티벌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나는 전략실에서 모든 비즈니스 시스템과 기술 시스템 등 각종 시스템을 지휘해야 했고 엄청난 서버 접속을 감당해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는 편안히 한 명의 쇼핑자로서 경험을 하고 회사에 피드백을 줄 수 있게됐다"며 "이것은 소비자의 관점에서 어떻게 더 완벽한 광군절을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쇼핑 전략에 대해서도 피력했다. 장 회장은 "스토어는 예약 판매 기간에 제품을 한정 판매하기도 하는데 이것은 미리 제품을 홍보하고 광군절을 대비한 몸풀기 단계"라며 "쇼핑을 시작하기 전에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는 올해 중국의 저개발 지역 내 소비자와 소상공인을 위한 서비스를 확대한다. 장 회장은 "이제 모든 사람들이 인터넷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저개발지역 주민을 소비자 그룹으로 끌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내수에 머물렀던 시장도 글로벌화하겠단 계획이다. 올해 78개 국가와 지역에서 2만2000개 이상의 글로벌 브랜드 제품이 알리바바의 직구 플랫폼을 통해 참여한다. 또 200개 이상의 지역에 마켓을 갖고 있는 글로벌 알리익스프레스는 러시아, 스페인, 이탈리아 및 터키 등 국가의 스토어와 연합해 올해 처음으로 티몰 광군제에 참여한다.

장 회장은 "알리바바 그룹은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중국 상품을 유럽과 북미 시장 등에 진출시킬 것이며 최근에 우리는 동남아 시장에서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다"며 "중국에서의 공급을 통해 동남아 시장의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상품과 전자 상거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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