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조원 잡아라'…광군제 특수잡기 나선 면세·화장품 업체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19.11.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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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글로벌 최대 쇼핑 축제 '광군제'에 발맞춰…다양한 할인적립금 행사와 리미티트 에디션 출시 등 펼쳐

지난해 알리바바 광군제 행사장 전경 /사진제공=알리바바지난해 알리바바 광군제 행사장 전경 /사진제공=알리바바


중국 최대의 쇼핑일인 '광군제'(光棍節)를 맞아 국내 면세점과 화장품 업체들이 다양한 할인행사와 특별 패키지 출시 등을 통해 광군제 특수잡기에 나섰다.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는 중국에서 11월 11일을 뜻하는 말로 '이성친구가 없는 싱글들을 위한 날'이자 중국 최대 규모의 온라인 쇼핑이 이뤄지는 날이다. 2009년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현 티몰)에서 실시한 대규모 할인행사로 시작됐다. 지난해 광군제 당일 하루 매출만 2135억 위안(약 35조3684억원)에 달해 명실상부 글로벌 최대 쇼핑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선 국내 면세점들이 올해 광군제를 맞아 지갑을 여는 중국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롯데면세점은 중국인 고객이 선호하는 인기 상품을 추천하고 화장품, 시계·보석, 전자, 패션잡화 등 4개 카테고리에서 상위 5개 브랜드 제품 구입 시 사용 가능한 적립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 중국어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중국 3대 결제수단인 알리페이, 위챗페이, 유니온페이와 구매 수단별 최대 127달러(약 14만7000원)의 적립금을 증정하는 미션 달성 이벤트인 ‘홍빠오’ 행사도 진행한다.

신라면세점은 서울점에서 최대 70%까지 할인 판매하는 '광군제 특가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또 1달러 이상 면세품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오가닉 여행용 여성용품'을 증정한다. 11달러, 111달러, 1111달러 등 구매 금액에 따른 사은품도 제공한다. 신라인터넷면세점 중국몰에서는 최대 40% 할인 이벤트가 펼쳐진다. '아넬로', 'EMU', '닥터아리보', '숨37' 등 중국에서 인기 있는 패션∙화장품 브랜드 약 100개가 참여한다.



신세계인터넷면세점 중국몰은 구매 금액이 높은 10명을 선정해 △1등 갤럭시노트 10, △2~3등 씨트립 이용권 3000위안, △4~10등 신세계면세점 적립금 10만원을 증정한다. 광군제 당일 11시에는 약 20여개 인기 브랜드에서 '알리페이'로 구매 시 △89% 할인 제휴캐시, △11만1111원, △5만5555원 △1111원을 총 1만1111명에게 제공한다.

화장품 업체들 역시 광군제 특별 패키지를 출시하고, 스타 마케팅을 통해 특수잡기에 나선다. 올해 초 광군제 전용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한 아모레퍼시픽 (142,800원 ▼3,700 -2.53%)은 설화수 '윤조에센스 리미티드 에디션' 등 각 브랜드별로 광군제 전용 패키지를 선보인다. 또 쿠션과 베이스 제품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중국 현지 모델인 리쩌닝 팬미팅 초청 행사도 진행한다.

LG생활건강 (371,000원 ▼10,500 -2.75%)은 대표 브랜드인 '후'를 앞세워 알리바바 티몰 마케팅에 집중한다. 주력 제품 '천기단 화현 세트', '공진향 수연 세트' 등을 선보인다.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한국 대표 랜드마크인 광화문을 배경으로 제작한 브랜드 영상도 선보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 분쟁과 경기 둔화로 중국 내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광군제 매출은 꾸준히 성장해왔고, 올해는 40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면세점과 화장품 업체들엔 놓칠 수 없는 행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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